KBS1 다큐「…정보화의 세계」의 「훈훈한 접속」엿보기

  • 입력 1998년 3월 16일 08시 39분


‘정보화’. 이 시대의 화두라 할만큼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지만 아직까지도 그 어감은 차갑고 낯설다.

그러나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정보화의 혁명’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만남과 자기계발을 돕는 ‘인간의 얼굴’을 갖고 있다.

이달말 KBS 1TV에서 방송될 예정인 4부작 ‘보이지 않는 혁명,정보화의 세계’. 지금까지 주로 하드웨어의 발전 측면에서 소개되어 왔던 정보화의 효용성을 우리의 일상에서 찾아낸 다큐멘터리다. 사용자에 초점을 맞추어 국내외를 넘나들며 정보화가 생활속에 정착되어 있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인상깊은 대목은 일본 야마다무라마을의 정보화. ‘1가구 1PC’가 실현된 이 마을에서는 80세가 넘은 노인이 컴퓨터로 연하장을 만들고 화상전화를 이용해 도시에 나가있는 자녀와 통화를 하기도 한다.

1년에 절반은 눈이 내리는 산골오지마을에 살면서도 주민들은 인터넷으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다. 제작진이 야마다무라 마을을 찾아낸 것도 인터넷을 통해서였다.

미국 실리콘 밸리의 스타브라이트 시스템이 만든 ‘사이버 놀이터’에 이르면 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영혼을 달래줄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불치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이 외롭지 않도록 3차원 입체영상의 놀이터를 제공하고 다른 병원의 아이들과 화상 대화도 가능하도록 한 ‘사이버 놀이터’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답게 인터넷을 이용한 사례’로 꼽힌다. 미국에서 가난한 이민자의 후손이 인터넷에 아이디어 상품을 홍보해 거부가 되고 전신이 마비된 중증 장애인이 PC통신 상담 도우미로 어엿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정보화’가 새로운 삶을 누리는 기회를 제공하는 ‘평등한 수단’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지난해부터 넉달에 걸쳐 자료수집과 취재를 마친 끝에 ‘멀티미디어 세상이 오고있다’ ‘뉴미디어의 주인공들’ ‘정보화가 경쟁력이다’ ‘21세기 정보화로 가는 길’ 등 4편을 제작했다.

KBS 제작단의 홍종현PD는 “외국의 사례를 취재하면서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정보화는 전산화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시청자들이 이 프로를 통해 생활속의 정보화 실현을 위해서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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