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성우선발 잡음…「자회사 강습수료 우대」서 공채로

  • 입력 1997년 6월 23일 07시 49분


○…MBC 전속성우의 채용방식 변경을 둘러싸고 자회사인 MBC아카데미(사장 김용)의 수강생들이 수업료 반환을 요구하면서 시험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MBC아카데미 10,11기 성우반 80명중 74명은 최근 MBC에 『아카데미 출신자만 성우시험을 볼 수 있다는 MBC 관계자의 말에 1인당 1백95만원씩 수강료를 내고 6개월 과정의 아카데미를 수료했다』며 『공채로 채용방식을 바꾸는 것은 약속과 다르므로 수강료를 반환하라』고 탄원서를 냈다. 이들은 또 『아카데미측 관계자들이 우리들의 탄원을 무마하기 위해 1차 선발인원 2백명 속에 뽑히도록 해주겠다며 「부정」을 암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C의 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특채로 성우를 뽑았기 때문에 지원생들에게 MBC아카데미의 수료를 권유한 것은 사실』이라며『비슷한교육기관인 CBS방송문화센터에서 이의를 제기, 공채로 채용방식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MBC아카데미측은 『전문과정을 수료하면 선발에 유리할 것 같다는 말을 했을 뿐 특혜를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강생들은 『이제 와서 방송사와 아카데미측이 발뺌하는 것은 횡포』라고 반발하고 있다. 방송사 입사가 「방송 고시 패스」로 불릴 만큼 치열하고도 선망의 대상이 되는 상황에서 성우 선발을 미끼로 「부설 과외학원」(MBC아카데미)의 수입 올리기에만 급급한 뒤 약속을 어기는 것은 방송사의 책임을 저버리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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