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국제마라톤]마라톤 중계 KBS 김윤한- 양재성씨

  • 입력 1997년 3월 14일 07시 53분


[금동근기자] 『번 선수 돌았습니다. △번 선수도 돌았습니다…예, 이제 선수 전원이 돌았습니다』

마라톤을 소재로 한 개그 한 토막이다. 선수들이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아나운서가 중계하는 상황을 코믹하게 표현한 것.

그러나 실제 중계는 그렇지 않다. 16일 경주에서 펼쳐지는 97동아국제마라톤 중계를 맡은 KBS 김윤한아나운서는 『「돌았습니다」는 말 외에도 할 말이 많다』고 말한다. 선수들의 구간기록을 세계기록과 비교해가며 전달하고 주변 상황이나 결과 예상 등도 쉴새 없이 알려야 한다는 것.

김아나운서는 『구기종목이나 투기종목에 비해 마라톤은 단조로운 종목인 만큼 아나운서나 해설자의 몫이 더 크다』고 강조한다. 중계마저 단조로우면 TV로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

김아나운서는 스포츠 종목 가운데 가장 중계하기 어렵다는 마라톤을 단골로 맡아왔다.

한편 10여년간 줄곧 동아마라톤 해설을 맡아온 양재성해설위원(대한육상경기연맹전무)은 『선수 얼굴만 보면 이름 국적 최고기록, 최근 국제대회 입상기록 등이 자동적으로 나온다』고 말할 정도의 베테랑 해설자. 양위원은 『우리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내면 중계할 때도 덩달아 신이 난다』며 『이번 대회도 신나게 중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KBS는 이번 마라톤 중계를 위해 헬기 2대, 이동 카메라 5대, 중계인원 1백50명 등 대규모 중계단을 파견해 입체중계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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