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원더풀 라이프」,「진도개 마니아」 소개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김갑식 기자] 「황돌군 천수를 다하고 조용히 여기에 잠들다. 언제나 침착온순했지만 불의에는 강한 충성심을 나타냈지. 너를 생각하며 뜨거운 마음으로 이 비를 세우노라」. 충북 제천에 소재한 한 무덤의 묘비에는 이같은 내용이 쓰여 있다. 높이 1m20인 이 묘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이 비석은 「진도개 마니아」 우무종씨(50)가 지난 89년 애견 황돌(당시 8세)이 죽자 1백50만원을 들여 세운 것이다. 마니아를 소개하는 KBS 2TV 「원더풀 라이프」(밤12.00)는 17일 진도개 사랑에 평생을 바친 우씨를 찾아간다. 그가 처음으로 진도개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67년 논산훈련소의 소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유난히 개를 좋아했던 그는 부대원들과 함께 진도개 등 20여마리의 개를 키웠고 74년 전역과 함께 서울 충무로에서 오토바이 액세서리 전문점을 차린 뒤에도 진도개에 대한 사랑은 유지됐다. 우씨는 『충무로 근방에 애견센터가 많았는데 대표적 국견인 진도개는 찾아보기 어렵고 외래종만 있어 한 두마리 키운 것이 끊을 수 없는 인연으로 30여년간 이어졌다』고 밝혔다. 태릉에 있는 축사를 겸한 그의 집에는 황돌의 「손자」격인 산구를 비롯, 왕호 국진 백순 등 20여마리의 진도개가 「거주」하고 있다. 우씨는 이 프로에 함께 「출연」했던 산구가 제천의 「할아버지」 무덤을 찾은 뒤 실종돼 걱정스럽다고. 그는 『누군가 마취총 등을 이용해 데려간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친자식이나 다름없는 산구를 보신 분은 연락해달라』고 호소했다. ☎02―972―5665,976―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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