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콘돔」김혜수,감독이 대학때 단짝선배「의리출연」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51분


「朴元在기자」 「특급스타」 김혜수가 지난해말 신인 연출자인 양윤호감독의 「미스터 콘돔」에 선뜻 출연키로 결정하자 충무로에서는 김혜수의 마음 씀씀이를 칭찬하는 이가 적지 않았다. 이들이 내린 결론은 「김혜수는 의리파」라는 것. 김혜수와 양감독의 인연은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혜수는 동국대 연극영화과 89학번이고 양감독은 같은 학과 86학번. 요즘 MBC 주말드라마 「사랑한다면」의 주연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탤런트 박신양도 양감독의 동기로 학창생활을 함께했다. 김혜수 양윤호 박신양이 공동작업으로 만들어낸 16㎜ 단편영화 「가변차선」은 당시 각종 단편영화제의 대상을 휩쓸었다. 이 영화의 연출자는 양윤호, 주연은 박신양이었고 김혜수는 조연출을 맡았다. 이들은 93년에 찍은 졸업작품에서 다시 의기투합, 양윤호가 연출하고 김혜수가 주연 및 편집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터미널 지하다방」을 완성했다. 김혜수는 『이때부터 양선배가 프로 연출자로 나서면 반드시 그의 작품에 출연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지난해 러시아 유학중 일시귀국한 박신양을 TV드라마에 등장시키는데도 김혜수의 역할이 컸다. MBC 「사과꽃향기」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상태였던 김혜수는 담당PD가 남자 배역으로 고심하자 박신양을 적극 추천했다. 또 친분이 있는 기자가 촬영장을 찾으면 『이배우를 주목해달라』며인터뷰를 주선하기도 했다. 김혜수는 『2학년초까지만 해도 캠퍼스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휴학을 고려할 정도였다』며 『「양선배 패거리」와 어울리면서 후회없는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밤잠을 설쳐가며 작업에 빠져들던 추억은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김밥과 햄버거로 때우면서도 참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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