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선방송委 CATV인지도 조사방법 공정성 논란

  • 입력 1996년 12월 15일 20시 14분


「申然琇기자」 「이름이 원죄」. 최근 종합유선방송위원회(위원장 유혁인)가 지난 9,10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가입자 1천명을 대상으로 케이블TV 시청행태를 조사한 결과(본보 지난 7일자 19면)를 발표하자 케이블 프로그램 공급업체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케이블 채널이 28개나 되다보니 채널 이름 자체에 채널의 성격이 나타나 있는 「한국스포츠TV」와 「하이쇼핑」 등은 채널 성격을 묻는 인지도 조사에서 수위를 차지한 반면 「GTV」 「TTN」 「HBS」 등은 인지도가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스포츠TV」가 스포츠 채널이라는 것은 누구나 답할 수 있지만 「TTN」이 무슨 채널인지는 쉽게 알 수 없는 것. 이름 때문에 손해를 본 프로그램 공급업자들은 『일부 문제에 「정답」이 나타나 있는 조사는 무효』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욱이 채널 분류를 잘 알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여성채널이나 오락채널을 드라마나 쇼채널이라고 대답했을 경우 조사원들이 이를 틀린 것으로 기재해 많은 오차가 났다는 것. 또 이번 조사는 시청순위 등에서도 그동안 업체들이 자체 실시한 조사와는 심한 차이가 난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순위가 낮게 나타난 업체들은 광고주로부터 광고가 떨어지거나 지역유선방송국으로부터 시청료 배분을 깎겠다는 압력을 받는 등 조사가 미친 파장은 매우 컸다. 이때문에 일부 프로그램 공급업체사이에서는 『종합유선방송위원회가 말은 케이블TV의 발전을 위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업계의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종합유선방송위원회 백욱인연구원은 『스포츠TV는 인지도뿐 아니라 시청빈도와 만족도에서 모두 1위로 나왔다』며 『일부 설문에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조사의 본질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막연한 인지도 조사나 시청횟수를 묻는 조사로는 정확한 정보도 없이 피해만 줄뿐』이라며 『공중파TV처럼 시청률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적」이 나쁜 일부 업체들의 공연한 트집』이라는 종합유선방송위원회의 입장과 『신중하지 못한 조사는 차라리 안하는게 낫다』는 일부 업체의 주장은 당분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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