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친구 포르쉐 계약한다더라”…직장인들 상대적 박탈감 호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2일 10시 33분


사진=블라인드 캡처
사진=블라인드 캡처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수억원대 임금 및 성과급 잠정 합의안 소식이 전해지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성과급 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오던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극적으로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두 차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이 결렬되며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가 파업 돌입을 약 1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협상 막판 최대 쟁점이었던 반도체(DS) 부문 적자 사업부 성과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향후 1년간 연간 30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될 경우 상한선 없이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사업뿐 아니라 적자를 기록한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도 1년간 수억 원대 성과급을 공유하게 된다.

이듬해부터는 반도체 부문 공통 성과 40%, 사업부별 성과 6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향후 10년간 노사가 합의한 최소 영업이익을 초과할 경우에는 총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으며, 지급 방식은 세후 전액을 현금 대신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업계에서는 연봉 1억 원 직원 기준 최대 6억 원(세전) 안팎의 성과급 수령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타 업종 직장인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블라인드에는 “성과급 억 단위로 받는 거 보니 현타 온다. 당장 사표 쓰고 싶다”, “삼전 성과급 보니까 출근할 맛도 안 난다” 등의 글들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중소기업 20년 치 연봉이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이라는 얘기를 보니 멍하다”고 적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특별히 더 열심히 살아서라기보다 업황을 탄 것 같아 더 허탈하다”고 했다.

네이버 카페와 스레드 등에도 “1년 동안 열심히 일해봤자 저 사람들 성과급 수준”, “반도체 들어간 사람과 아닌 사람의 인생이 갈리는 느낌”, “이래서 다들 반도체 회사 가려고 했던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삼전 출근길. 람보·페라리 미만 잡’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삼성전자 출근길에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등 슈퍼카가 줄지어 있는 모습의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한 블라인드 이용자는 “삼전 다니는 친구 2명이 벌써 포르쉐 계약하겠다고 하더라”며 “나는 왜 이 돈을 받고 일하는지 근로의욕이 완전히 사라졌다. 성과급으로 포르쉐를 사도 돈이 한참 남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적었다.

온라인상에서는 반도체 업종과 타 업종 간 보상 격차를 두고 자조 섞인 농담도 퍼졌다. “하이닉스·삼전 다니는 사람들은 요플레 뚜껑 안 핥아 먹는다”, “배달비 신경 안 쓴다”, “짜장면 대신 간짜장 시킨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게시물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공기업과 공무원 직군에서도 “성과급이 아니라 인생 역전 수준”, “연봉 인상률 몇 퍼센트 놓고 싸우는 현실이 갑자기 초라해 보인다” 박탈감을 호소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반도체 협력업체 직원은 “우리 연봉 수년 치보다 많은 금액을 한 번에 보너스로 받는다는 이야기를 보니 솔직히 힘이 빠진다”고 적었다. 또 “업종 간의 자산 격차가 성과급 한 번으로 회복 불가능한 수준까지 벌어지는 것 같다”며 씁쓸해 하는 반응도 있었다.

반면 “성과를 낸 산업이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건 당연하다”, “이공계 인재 육성을 말하면서 엔지니어 보상에는 냉소적이다”, “결국 나라에서 돈 제일 잘 버는 산업이 사람도 빨아들이는 것”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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