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협상 발묶인 사이, 中반도체 반사이익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1일 04시 30분


[삼성전자 파업 직전 유보]
양대 메모리업체 CXMT-YMTC
기업공개 추진하며 실탄 준비
韓노사갈등 이후 주가도 급등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사진공동취재단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사진공동취재단
삼성전자 노사가 가까스로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사 갈등이 길어지며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경쟁사들의 반사이익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 양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실탄 준비에 나서고 있다. CXMT와 YMTC는 각각 중국 1위 D램, 낸드플래시 업체다. 특히 CXMT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3강이 장악한 D램 시장에서 현재 4위로 균열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CXMT와 YMTC가 IPO를 통해 자본을 조달,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업체는 중국 정부 주도의 반도체 자립을 등에 업고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CXMT가 IPO 투자 설명서에서 공개한 올 1분기(1∼3월) 매출은 508억 위안(약 11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1% 증가했다.

CXMT의 이 같은 이례적인 성장은 기존 주요 D램 공급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반도체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범용 반도체 판매 실적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시장 의존도도 상당한 실정이다.

이번 주 들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받는 사이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18일 대비 각각 1.8%, 5.2%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SMIC와 화훙은 9.4%, 14.7% 올랐다. 팹리스(설계) 업체 기가디바이스는 19.8% 상승했다.

중국 경쟁사들의 추격은 중국 현지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HP, 델, 에이수스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갈수록 심화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에 올 들어 중국 업체에 신규 공급 가능 여부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대용 동아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가뜩이나 메모리 공급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고객사들은 공급망을 다변화시킬 유인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아직까지 검증이 안 된 중국 반도체를 한번 써 볼 기회를 만드는 것 자체가 중장기 고객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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