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미 연간 목표치를 넘어서 연말을 앞두고 대출 창구를 걸어 잠그고 있다.(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2025.11.24 뉴스1
올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의 연간 이자수익이 전년대비 이례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연간 이자수익 시장 전망치는 총 101조47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5조8307억원보다 4%가량 줄어든 숫자다.
이자수익은 은행 등 금융회사가 돈을 빌려주거나 운용해 얻은 이자 수입이다. 일반 기업의 매출에 해당한다. 통상 금리가 하락하고 대출 성장세가 둔화하면 이자수익도 감소한다.
4대 금융지주 이자수익이 뒷걸음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2020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연 0.50%까지 인하했고, 이에 금융회사들의 외형 성장에 급제동이 걸렸었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와 뒤 이은 금리 인상 등에 맞물려 지난해 4년 만에 이자수익이 두 배 넘게 불었다.
개별 회사 이자수익 증가세도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KB금융의 올해 이자수익이 29조712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6%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27조4129억 원으로 6.2%, 하나금융은 23조83억 원으로 4.5%, 우리금융은 21조3397억 원으로 3.1% 각각 감소할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은 최근 연말 가계대출 영업을 사실상 개점휴업을 한 채 저신용자 금리를 대폭 낮추는 등 ‘포용금융’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 시장 전망치는 지난해(16조5268억 원)보다 10% 넘게 증가한 18조5454억 원이다.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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