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송파한양2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14일 저녁 대의원회를 열고 1차 입찰을 ‘유찰’로 최종 의결했다. 조합은 수일 내 재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송파한양2차 재건축은 입찰공고를 냈고 당시 GS건설·포스코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9월 4일 입찰 마감 결과 GS건설만 단독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이 GS건설의 홍보 행위가 입찰지침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입찰 무효’ 논란이 불거졌다. HDC현산은 송파구청에 행정지도를 요청하고 조합에 GS건설의 입찰보증금 600억 원 몰수를 요구하기도 했다.
조합은 복수의 법무법인에 자문을 의뢰해 법적 하자 여부를 한 달 이상 검토한 결과 입찰 무효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서울시 ‘공공지원 시공사 선정기준’, 조합 입찰지침서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입찰 무효 요건이 불충분하다”는 자문을 조합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A는 “입찰 제안서 제출 이전에 통상적인 수준의 만남이나 홍보 활동은 법령상 금지된 ‘개별 홍보’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B 또한 “입찰 무효는 조합원 의사를 왜곡해 경쟁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면서 “현 사안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행 규정상 금지되는 행위는 입찰 공고 이후 금품·향응 제공이나 비방 행위 등으로 GS건설의 경우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조합 관계자는 “법무법인의 자문 결과를 토대로 대의원들이 재입찰 추진을 의결했다”며 “대의원의 80% 이상이 재입찰에 찬성했고 조속히 2차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비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려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는 2차 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송파권 대단지로 꼽히는 송파한양2차를 두고 GS건설과 HDC현산 간 경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송파한양2차는 1984년 준공돼 올해로 42년차를 맞았으며 재건축 후 15개 동 1346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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