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항공운송시장 다시 기지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4일 03시 00분


섬에어 올 2월 사업면허 취득
운항증명 받으면 전국 ‘X’자 취항

주춤했던 국내 소형항공운송(좌석 수 80석 이하)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섬에어(대표 최용덕)가 지난달 국토교통부 소형항공운송사업면허를 취득했다. 국내 소형항공운송 시장은 사실상 유일하게 영업하던 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2년 가까이 동면 상태였다. 섬에어의 면허 취득은 국토부가 지난해 6월 소형항공기 운영 가능 기준(국내선) 좌석 수를 기존 50석에서 80석으로 늘린 후 처음이다.

항공기로 지역과 지역을 잇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를 목표로 하는 섬에어가 면허를 얻으면서 향후 지역과 지역, 지역과 거점도시, 그리고 육지와 도서(島嶼) 사이를 더 편리하게 오갈 수 있게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X 노선이 없는 영호남 간 동서(東西)를 연결하고 호남과 강원을 수직에 가깝게 연결해 내륙 ‘X’자 노선 취항이 가능하고, 인천공항과 지역 공항 사이의 왕래가 더 많아질 수 있다. 특히 2027년 공항 완공 예정인 울릉도를 비롯해 공항 건설 계획이 있는 흑산도 백령도 등과 내륙 노선을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섬에어는 곧 운항증명(AOC)을 신청해 취득하는 대로 김포∼포항·경주∼제주, 김포∼사천∼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11월 72명이 탈 수 있는 ATR72-600 항공기(사진)를 도입한다. ATR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으로 1981년 설립한 항공기 제작사로 에어버스 자회사다. 90인승 미만 터보프롭(프로펠러) 항공기가 주력 제품이다. 이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8대를 더 도입하는 계약을 ATR과 맺었다.

섬에어 측은 ART72-600이 울릉도 흑산도 백령도에 들어설 공항에 설치되는 1200m 길이 활주로에서 충분히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조류가 매우 빠르게 돌아가는 프로펠러 사이를 통과해 엔진으로 들어가 고장 내기 어려운 구조여서 안전하다고 밝혔다.

#소형항공운송#항공기#섬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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