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개분기 연속 영업익 감소 전망… “2분기 반등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일 03시 00분


다음주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영업익 5조로 22% 감소 예상
메모리 수요 늘어 가격 인상 흐름
“1분기 바닥 찍고 실적 개선” 점쳐

다음 주 1분기(1∼3월)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가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리스크로 인한 예비 수요,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등 외부 요인으로 2분기(4∼6월)부터는 서서히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7조540억 원, 영업이익은 5조1628억 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85% 줄어든 것으로, 최근 수개월 새 전망치가 하향 조정돼 왔다. 실제 결과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경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0조4439억 원을 기록한 이래 3개 분기 연속 줄어드는 셈이다.

반도체(DS)부문은 증권가 대부분 1000억∼1조 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각에선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에 다시 분기 적자로 돌아설 우려도 제기된다. 증권사별로 영업손실 추정치는 소폭 차이가 있지만 4000억 원 안팎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DS부문은 PC, 스마트폰 등 완제품 수요가 위축된 데다 중국산 구형 D램 공급 과잉으로 인한 타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2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도 대규모 적자가 지속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1분기에 실적이 바닥을 찍고 향후 점차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2327억 원, 3분기(7∼9월)는 9조6243억 원으로 반등이 예상된다.

실적 회복 기대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 발표를 앞두고 미국 빅테크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이 수요를 앞당긴 영향이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미국 관세 인상으로 인해 다운스트림 기업들이 출하량을 올 1분기로 앞당기면서 메모리 공급망 전체에서 재고 감소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으로 PC,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점도 기대 요소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낸드 가격 하락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7∼12월) 감산에 나선 효과가 맞물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글로벌 3위 D램 기업인 마이크론은 고객사에 “최근 메모리와 스토리지 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했으며 올해와 내년에 걸쳐 성장이 전망된다”며 D램과 낸드 제품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했다. 중국과 미국 낸드 업체인 YMTC, 샌디스크도 4월부터 낸드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낸드 공급이 고객사 요청 주문량의 절반에도 못 미침에 따라 공급이 수요 회복 속도를 크게 밑돌고, 고객사들의 ‘러시 오더(긴급 주문)’가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4월부터 D램, 낸드 가격의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영업이익 감소#관세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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