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확보 비상… 앱 새단장 키워드는 지역 밀착-초개인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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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앱 늘며 플랫폼 간 경쟁 치열
카카오 ‘동네소식 서비스’ 등 로컬 강화… 네이버, 교통약자 편의 기능 추가
요기요, AI기반 개인추천 큐레이션…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확대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앞다퉈 애플리케이션(앱) 새 단장에 나섰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추천 기술을 도입하거나 커뮤니케이션, 지도 등 기존 기능을 강화하는 등 강점을 살리고 이용자 취향 맞춤형 서비스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비슷한 기능을 가진 앱들이 늘어나며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대표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은 동네 생활권과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하는 ‘하이퍼로컬’ 서비스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해 10월부터 시범 서비스하고 있는 ‘동네 소식’과 ‘로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동네 소식은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 수정구에 우선 적용됐다. 이 서비스는 지역 기반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내 주변에 있는 상점과 연계해 광고를 제공하고 구매까지 연결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오픈채팅 탭에 있는 로컬 서비스는 이용자가 있는 지역의 카카오맵 검색 순위를 기반으로 ‘가장 많이 찾은 맛집’ 정보를 제공하고 해당 지역 이용자들끼리 대화할 수 있는 익명 채팅 공간 ‘오픈 채팅 라이트(Lite)’를 추가했다.

카카오맵도 로컬 기반 서비스 강화에 맞춰 개편에 나섰다. 이달 1일부터 카카오맵은 취향별, 지역별, 카테고리별, 상황별 등 이용자 입맛에 맞게 즐겨 찾는 장소를 그룹화하고 이를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사람이 만든 공개그룹을 구독할 수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지도 앱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을 준비 중이다. 장애인이나 임산부, 노약자 등 교통 약자와 수화물, 유모차를 끄는 이용자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단 회피’ 기능이 도입된다. 사용자는 도보 길 찾기 이용 시 하단에서 계단 회피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 소요 거리, 걸음 수, 횡단보도 개수 등의 정보가 함께 제공된다. 앞서 네이버지도는 ‘마이플레이스’ 서비스를 추가해 지역 기반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이용자들이 직접 방문한 지역이나 장소, 상점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고 공유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다른 이용자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식으로 소통할 수 있다.

AI를 활용한 추천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들의 ‘초개인화’ 경험 강화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는 플랫폼에서 AI를 이용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동영상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요기요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 등 4년 만에 대대적인 앱 개편에 나섰다. 특히 AI를 기반으로 고객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메뉴를 추천한다. 또 앱 상단 개인화 메시지 영역에 주문 현황, 놓치면 안 되는 할인 이벤트, 기상 상황 등 고객 중심의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쇼핑업체 CJ온스타일은 TV보다 모바일을 많이 이용하는 추세에 맞춰 이용자들이 쇼핑하기 편리한 방향으로 앱 개편에 나섰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실시간 쇼핑 방송인 ‘라이브 커머스 방송’(라방) 조직을 2배 늘리고 모바일 앱을 라방 중심으로 바꿨다. 또 최근 유행하고 있는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인 ‘숏폼’(쇼트폼) 전용 공간을 만들고 앱 최상단에 배치해 주목도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서비스 포화 시장 속에서 더 이상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살아남기가 힘들어졌다”며 “이용자별로 원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능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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