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도 흑자 전환…메모리, ‘새봄 맞이’ 물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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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1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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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시장 기대 웃도는 ‘깜짝 실적’ 발표
제품가 두자릿수 급등…삼성·SK하닉도 기대감
“HBM 완판…대량 출하 개시” 밝혀…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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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업계에서 ‘실적 풍향계’로 꼽히는, 미국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마이크론과 사업 구조가 비슷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1~3월) 흑자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0일(현지 시각) 회계연도 2024년 2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에 매출 58억2400만달러, 영업이익 1억9100만달러, 순이익 7억93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고,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때 제시한 가이던스(53억달러·자체 전망치)는 물론 시장 전망치(53억5000만달러)도 뛰어 넘었다.

영업이익도 회계연도 기준 지난 2022년 3분기(6~8월·30억400만달러) 이래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은 2억9000만달러 규모의 법인세 환입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7억9300만달러를 달성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가이던스 범위의 상단을 상회하는 실적”이며 “AI를 통해 열린 다년간의 기회에서 마이크론이 반도체 산업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이크론 깜짝 실적에…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대감 ‘만발’


마이크론의 실적 개선 발표로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에도 낙관론이 커지는 분위기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업계 ‘빅3’로 부르며, 범용 제품인 D램과 낸드를 모두 생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제품 가격이 D램은 16~19%,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30% 이상 올랐다고 밝혀, 메모리 업계에서 예상을 뛰어 넘는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음을 공식화 했다.

또 다음 분기(3~5월) 가이던스로는 매출 66억달러를 제시해, 이번 분기(58억달러)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전망치(60억2000만달러)보다도 10% 높은 수치다.

제품 가격 상승으로 메모리 업계 전반에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날 기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 4조8405억원, SK하이닉스가 1조26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로 앞으로 실적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나타날 전망이다.

◆생산량 증가는 ‘신중’…HBM 대량 양산에 업계 ‘긴장’

이날 마이크론은 설비투자 규모를 75억~8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예정대로 웨이퍼 팹 장비(WFE) 구매도 전년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BM(고대역폭메모리)는 시장은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에 AI(인공지능)용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HBM의 대량 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을 긴장하게 했다.

이날 메로트라 CEO는 “우리의 HBM은 2024년에 매진됐다”며 “2024 회계연도에 HBM에서 수억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을 놓고 시장조사기관에서 추산하는 올해 HBM 시장 규모가 170억달러 수준에 이른다는 점에서 아직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경쟁 우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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