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원대까지 떨어진 엔화…日여행 환전·카드 결제, 뭐가 더 유리할까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1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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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에 저렴한 가격에 일본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등 일본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여행을 갈 경우 한국에서 엔화를 환전해 가는 것과 일본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유리할지 셈법도 복잡해 졌다.

1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0분 기준 원엔 재정 환율은 100엔당 907.55원을 기록중이다.

원엔 환율은 지난달 26일엔 896.21원으로 800원대까지 내려갔다. 엔화는 올 6월 이후 2015년 6월 이후 8년여 년 만에 80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엔저가 지속되면서 일본이 인기 관광지로 등극하는 등 전체 해외 여행 중 일본 여행 비중도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의 올 3분기 전체 해외 패키지, 항공권 예약 건수 가운데 일본 비중은 26.6%로 전년동기(5.1%)대비 21.5%포인트 급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1.5%포인트 늘었다.

엔데믹 이후 폭발한 여행 수요와 엔저 현상으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해진 일본으로의 여행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엔화를 환전해서 가지고 가는 것과 일본에서 카드를 사용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유리한지에 대한 셈법도 복잡해 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별 주거래 은행이나 사용하고 있는 카드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하는 카드사의 해외사용 수수료, 카드별 우대 행사, 은행별 환전 수수료 등을 비교해 결정하면 된다.

우선, 환전을 할 경우에는 각 은행 지점을 방문해서 환전하는 것보다는 은행의 모바일 앱(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은행 지점을 방문하면 엔화의 경우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50~80%까지 환전 수수료를 우대 받을 수 있다. 반면 모바일앱의 경우 최대 90%까지 우대를 해 준다. 모바일 앱에서 미리 환전을 신청해 놓으면 출국일에 맞춰 인천공항에서도 수령이 가능하다.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경우에는 국제브랜드 수수료와 해외이용 수수료가 부과된다.

국제브랜드 수수료는 비자카드(1.1%), 마스터카드(1.0%), 아맥스카드(1.4%), 유니온페이(0.8%), BC글로벌카드·JCB카드(0%) 등 국제 브랜드로 구분되며 카드사별로 상이하다.

해외이용 수수료는 국내 카드 브랜드 별로 SC카드(0.35%), 우리카드(0.3%), 국민·농협·씨티카드(0.25%), 롯데·삼성·하나카드(0.2%), 신한·현대카드(0.18%) 등이다.

예를 들어 롯데카드에 마스터카드 마크가 붙어 있는 신용카드로 해외에서 결제를 하면 결제대금의 1.2%가 수수료로 붙게된다.

하지만 해외사용 결제 수수료가 없는 카드도 있고, 카드사마다 프로모션을 적용하기도 하니 미리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사의 혜택을 점검해 보면 된다.

또 일본 현지에서 카드로 결제할 경우 현지 화폐인 엔화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우리나라 돈으로 결제하는 서비스(DCC)를 쓸 경우 추가 수수료 3∼8%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카드 결제시 적용되는 환율은 결제 당일이 아니라 해당 카드사에 전표매입된 일자의 전신환 매도율을 적용한다. 전표 매입은 결제일로부터 2~7일 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일 환율 변동이 큰 경우 정확한 금액을 알기 어렵다.

최근에는 환전 수수료가 면제되는 충전식 카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와 트래블 웰렛 카드 등은 기존의 신용카드와 달리 엔화 등 외화를 미리 충전해 해외 여행시 결제하거나 해외에서 ATM을 통해 출금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앱을 다운로드해 은행계좌를 인증한 후 실물 카드로 받아 사용하면 된다.

이들은 일본을 비롯해 미국, 유럽에서 수수료 없이 기준 환율로 환전을 해 주기 때문에 돈을 아낄 수 있다. 다만 충전한도가 트래블로그는 200만원 내, 트래블 월렛 카드는 180만원 내로 제한돼 있다.

ATM 기기에서 인출할 때 수수료도 면제된다. 다만, 현지 기계마다 별도로 수수료가 부과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미리 무료 출금이 가능한 기기를 확인하면 된다.

카카오와 네어버에서 운영하는 각종 페이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원화로 바로 충전이 가능하고 따로 환전이 필요 없어 사용이 간편하다. 백화점, 주요 공항, 편의점, 약국 등 대부분 사용이 가능하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일본 내 ‘알리페이플러스’ 로고가 붙어있는 곳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네이버페이도 ‘라인페이’ 로고가 있는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여행 업계에서는 일본의 경우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곳이 많은 만큼 어느정도의 현금은 준비해 가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로 카드 단말기가 많이 보급됐지만 아직도 일본 소도시 일부 가게들은 카드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일본은 한국에 비해 현금 사용이 훨씬 빈번한 국가인 만큼 일정 수준의 현금은 꼭 환전해서 가는게 좋다”고 말했다.

또 “환전을 할 경우 공항이 가장 비싸기 때문에 출국 전 미리 해 두는 게 좋다”며 “일본의 경우 네이버페이나 알리페이 등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각종 페이를 활용하면 환전 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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