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성장률, 3년 연속 ‘OECD 평균’ 밑돌듯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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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美-日 등 주요국 상향 조정
한국은 1.5%로 6월 때와 동일 전망
韓 7월 수출 1년전보다 15.5% 줄어

올해 경제 성장률이 3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경기 부진으로 수출 감소 폭이 큰 데다 고유가, 고금리까지 3중고를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OECD는 19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1.5%로 예상했다. 6월에 내놓은 전망과 동일한 수치다. 그러나 OECD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미국은 1.6%에서 2.2%, 일본은 1.3%에서 1.8%, 프랑스는 0.8%에서 1.0%로 각각 올렸다. 앞서 6월 발표된 OECD 회원국의 올해 평균 성장률은 1.4%이지만,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를 감안하면 11월 수정 전망에서는 이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올해도 한국의 성장률이 OECD 평균을 밑돌 수 있다. 한국은 이미 지난 2년 동안 OECD 평균 이하의 성장률을 보였다. 2021년 OECD 평균 성장률은 5.8%였지만 한국은 4.3%에 그쳤다. 지난해 한국 성장률은 2.6%로 OECD 평균(2.9%)보다 낮았다.

이는 올 들어 중국 경기 침체로 대중(對中)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 감소가 유독 커진 영향이 크다. 24일 OECD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7월 한국의 수출은 1년 전보다 15.5% 줄었다. 이는 아직 통계가 집계되지 않은 콜롬비아를 제외한 OECD 37개 회원국 중 노르웨이(─50.2%), 에스토니아(─19.4%), 리투아니아(─16.4%)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30-50클럽’ 7개국 중에선 최대 수출 감소 폭이다.

7월 수입은 한국이 지난해보다 25.4% 줄어 OECD 37개국 중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과 더불어 수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 및 중간재 수입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넘긴 고유가와 미국 긴축 기조에 따른 고금리 역시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는 악재”라며 “앞으로 잠재성장률 2% 안팎의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경제성장률#oecd 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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