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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경제

한국경제 심장 ‘수출’이 뛰지 않는다…연말 더 암울해질 듯

입력 2022-12-02 08:10업데이트 2022-12-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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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이었던 ‘수출’에 초비상 경고등이 들어왔다. 2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과 더불어 감소 폭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 핵심 품목인 반도체는 전년 대비 약 30%가 감소했고,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시장 문을 닫으면서 4분의 1 정도가 줄어들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잠정치)은 519억1000만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4%가 감소했다.

수출은 코로나19 위기였던 2020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10월 5.7%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4%가 줄어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하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감소이기도 하다.

특히 15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자동차(31%)·석유제품(26%)·이차전지(0.5%) 등 4개 품목만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고,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29.8%)를 비롯해 석유화학(-26.5%)등 대부분 품목이 감소했다.



반도체는 6월(10.7%)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지만 7월 2.1%로 급락한 데 이어 8월(-7.8%), 9월(-5.7%), 10월(-17.4%)에 이어 지난달에는 약 30%가 감소해 큰 폭으로 곤두박질쳤다.

반도체의 부진은 전년 동월 수출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소비자용 IT 기기 등 전방 산업 수요와 서버 수요 등이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호실적이었던 선박 수출도 코로나19로 발주가 줄어든 상황에서 고부가 선박인 해양플랜트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전년 대비 2척 감소)로 인해 68.2%가 줄었다.

신(新)산업인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도 코로나 확산세 진정으로 지난해 수출 증가를 주도했던 백신·진단키트 수출이 줄어들면서 10월 18.7%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도 28%나 쪼그라들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 역시 코로나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전년 대비 25.5% 줄어든 113억8000만 달러로 반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6월부터 시작된 대(對)중국 수출 감소는 6월(-0.8%), 7월(-2.7%), 8월(-5.3%), 9월(-6.5%) 한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다가 10월 15.7% 기록하며 두 자릿수로 뛰었으며, 지난달에는 감소율이 20%를 넘어섰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4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한국 경제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7% 감소했다.

특히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내수의 성장률 기여도는 전분기 1.7%포인트(p)에서 2.0%p로 확대된 반면 수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는 -1.8%p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전분기(-1.0%포인트) 보다도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소비 등이 성장률을 주도했지만, 경제의 핵심인 수출이 2% 가까이 떨어지면서 전체 성장률을 내려앉게 만들었다는 의미다.

이처럼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반전을 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수출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반도체는 세계 경기와 연동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당분간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무역협회는 ‘2022년 수출입 평가 및 2023년 수출입 전망’에서 내년 수출은 6624억 달러로 올해보다 4% 줄어든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전방산업인 IT기기 수요 감소와 반도체 단가 하락으로 인해 내년 15%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도 내년까지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71억10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8개월 연속 적자 기록을 세웠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426억 달러로, 1956년 무역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대내적인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당장 생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연말까지 수출 감소 국면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11월 수출 감소 폭 확대는 대외 여건 악화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와 철도 등 예고된 파업이 현재화될 경우 추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수요 약화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수출이 줄어 11월 수출이 감소했다”며 “화물연대 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주요 시장별 맞춤형 수출전략을 이행할 계획”이라며 “반도체·이차전지 등 주력산업별 맞춤형 수출지원방안을 이행하고, 무역금융·마케팅 등 전방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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