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 대기업 CEO, 3년째 감소…‘경영 전공’이 최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15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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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1000대 기업 중 소위 명문대로 통하는 ‘SKY(서울·고려·연세대)’ 대학 출신 최고경영자(CEO) 비율은 28.9%로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 20%대를 유지했다. 서울대 출신도 3년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학별 전공학과 중에서는 ‘서울대 경영학과’가 CEO를 최다 배출했으며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 출신이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00대 기업 CEO 학부 출신대 현황 조사 대상자는 1350명이다. 이중 서울대 출신은 188명(13.9%)으로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고려대(102명·7.6%)와 연세대(100명·7.4%)도 CEO를 100명 이상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조사에서 서울대 출신 CEO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 당시 1000대 기업 내 서울대 출신은 15.2%를 차지했다. 이후 2020년(14.9%)과 2021년(14.1%)에는 14%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작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3.9%로 낮아졌다.

1000대 기업 내 서울대 출신 중 좌장격은 고은희 대림통상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 경영자인 고은희 회장은 1934년생으로 서울대를 나왔다. 최연소 CEO 역시 여성인 1981년생 최수연 네이버 사장(지구시스템공학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조사된 1000대 기업에서 SKY대 출신 CEO는 28.9%(390명)로 지난해 28.4%보다 0.5%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2012년 40.5%였을 때와 비교하면 10년 새 SKY CEO 비중은 11.6%포인트 낮아졌다.

1000대 기업 CEO들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60~1963년 사이 태어난 1960년대 초반생이 25.9%로 지난해 24.5%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1964~1966년(15.4%), 1957~1959년(14.4%), 1967~1969년(9.9%), 1970~1973년(8.9%) 순으로 많았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64년(112명)이 가장 많이 활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별로 봐도 서울대(17명), 고려대(13명), 연세대(9명) 등 1964년생이 가장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1963년(103명) 출생자도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대표적인 1964년생 서울대 CEO 중에는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사장(경영학), 구현모 KT 사장(산업공학),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전자공학), 김종욱 경동나비엔 대표이사(제어계측공학), 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독어독문학), 문홍성 두산 대표이사(경제학)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 중에서는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사회학),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일어일문학),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경제학), 전광현 SK케미칼 사장(경영학), 김영주 종근당 사장(미생물학) 등이 포함됐다. 연세대 중에서는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경영학),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지질학),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불문학),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영문학), 홍석화 HL홀딩스 사장(전자공학) 등이 올해 59세인 동갑내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나 대표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는 MZ세대 CEO도 39명(2.9%)으로 집계됐다. 올해 조사 대상 1000대 기업 중 최연소 CEO는 1997년생, 올해 26세인 임동연 가온미디어 대표이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조사에서 SKY 다음으로는 한양대가 63명의 최고경영자를 배출해 4위에 올랐다. 이어 ▲부산대(39명) ▲서강대(33명) ▲성균관대(32명) ▲중앙대(30명)는 CEO를 30명 이상 배출한 그룹에 포함됐다. ▲한국외국어대(26명) ▲인하대(21명) ▲동국대(20명)는 20명 이상 CEO를 탄생시킨 대학군에 속했다.

수도권(서울·경기)을 제외한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가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한 가운데 경북대(18명), 영남대(17명), 동아대(16명)도 10명 이상의 CEO를 배출했다. 이 외 경남대·전남대(각 8명), 전북대(7명), 충북대(6명), 조선대·충남대·계명대(각 5명) 출신이 각 5명 이상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최고 CEO 최고 요람지 ‘서울대 경영학과’


올해 조사에서 1000대 기업 CEO 대학별 전공 현황 중 이공계 출신 비율은 지난해(46.5%)보다 1.6%포인트 낮아진 44.9%로 나타났다. 연도별 이공계 CEO 출신 비율은 2010년 43%→2011년 43.9%→2012년 44.4%→2013년 45.3%로 40% 이상 수준을 보이다가 2019년에 51.6%로 처음으로 50%를 상회했다. 이후 2020년(46.4%)과 2021년(46.5%)에는 46%대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는 45%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조사 대상자 중 학부 전공까지 파악 가능한 CEO(875명 대상) 중 경영학도 출신은 22.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제학도가 7.9%로 높았다.

특히 경영학도 중 SKY 3곳에서 경영학과를 나온 CEO는 모두 97명(11.1%)로 집계됐다. 이중 서울대 경영학도 출신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 경영학도(31명), 고려대 경영학도(29명) 순으로 CEO가 다수 활약 중이다.

주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CEO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등으로 파악됐다.

경영 및 경제학과 다음으로는 화학공학(7.2%), 기계공학(6.7%), 전자공학(5.4%), 법학(4.3%), 무역학(3.4%) 순으로 학부 전공자가 많았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몇 년 전부터 CEO급 인재를 영입할 때 명문대 출신과 같은 단순한 스펙보다는 조직 관리와 위기 상황에서 실적 방어에 강한 능력과 실력을 갖춘 최고경영자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특히 경영 위기 상황에서는 경영학과와 경제학과 등 재무관리와 조직 운영 능력이 다소 강한 상경계열 관련 학과 출신 CEO들이 상대적으로 이공계열 출신보다 더 전면에 배치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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