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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한은, 내달 빅스텝 시사… “환율-성장 흐름 보고 결정”

입력 2022-09-23 03:00업데이트 2022-09-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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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쇼크]이창용 “美 최종금리 4% 넘을듯”
美금리, 韓보다 0.75%P 높아져… ‘韓〈美’ 금리역전 장기화 우려
자본 유출-원화가치 하락 부채질
2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입장하고 있다. 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이 21일(현지 시간)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한국보다 0.75%포인트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방치하면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원화 가치 하락 등이 심해질 수 있다.

이 총재는 22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존의) 0.25%포인트 인상 기조가 아직 유효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조건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말한 전제조건이란 미국의 금리 수준이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오늘 새벽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야기했듯 4.0% 수준 그 이상으로 상당 폭 높아졌다. 한은은 4.0%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까지 “전제조건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올해 말까지 0.25%포인트씩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사전 예고를 해왔다. 하지만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4.5%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과 전제조건 변화가 성장 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기 등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뚫자 기준금리 인상 때 환율을 고려하겠다는 발언도 나왔다. 이 총재는 “환율이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이를 잡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펴야 하는지가 (한은의) 큰 의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은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려 결국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은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금리 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아 한은도 금리 인상 기조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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