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서 떨어지고 욕실서 미끌…숙박시설 안전사고 매년 200건 이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1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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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숙박시설에서 발생한 안전사고가 연 평균 250건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6세 이하의 미취학 아동이 가장 사고를 많이 당했다. 아동들은 주로 침대나 화장실 등의 바닥에서 사고를 당했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호텔·펜션 등 숙박시설에서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이 증가하면서 국내 숙박시설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등의 안전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국내 숙박시설 관련 안전사고는 772건이다. 2019년 318건, 2020년 227건, 2021년 227건이 발생했다. 최근 3년간 연 평균 최소 257건씩 발생한 셈이다.

이러한 안전사고는 10세 미만에서 282건(36.5%)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20대 107건(13.9%), 30대 106건(13.7%) 순이었다. 특히 안전사고가 많은 10세 미만 사고를 분석한 결과 0~6세의 미취학 아동의 사고가 24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미끄러지거나 넘어지고 추락하는 사고가 178건으로 가장 많은 사고 유형으로 집계됐다.

발생 장소를 보면 호텔이 292건(37.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펜션 144건(18.7%), 휴양시설 85건(11.0%) 순이었다.

사고 원인이 되는 품목을 보면 석재 또는 타일 바닥재에서의 미끄러지는 사고가 전체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안전사고 유형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10세 미만에서는 침대에서의 안전사고가 53건(18.8%)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석재 또는 타일 바닥재에서의 안전사고가 24건(8.5%)이었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석재 또는 타일 바닥재에서의 안전사고가 18건(31.6%)으로 가장 많았다. 고령층의 석재 또는 타일 바닥재로 인한 사고는 94.4%가 화장실이나 욕실에서 발생했다.

수영장에서의 사고는 10대와 30대에서 많이 발생했다. 수영장에서의 안전사고 중 미끄러짐·넘어짐이 11건(33.3%), 다이빙 등으로 인한 추락이 9건(27.3%) 접수됐고 익수 사고도 2건 접수됐다. 익수 사고의 경우 각각 3세, 4세의 미취학 아동에게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공정위는 봄철을 맞아 가족여행이나 나들이 등으로 숙박시설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숙박시설 내 침실이나 수영장, 바비큐장 등에서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미끄럼 방지용 제품, 침대 펜스 등 안전장치가 갖춰지지 않아 어린이나 고령자 등 안전취약계층 사고 발생 시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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