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까지 했는데…러시아 ETF 상폐 가능성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4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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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가능성이 없다고 알려졌던 국내 증시 상장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발생했다. 특히 많은 투자자들이 해당 펀드에 대해 신용융자를 받아 투자한 것으로 파악돼 위험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러시아 ETF인 ‘KINDEX러시아MSCI(합성)’의 신용융자 증가율은 지난 한 달(올해 1월28일~3월3일) 기준, 증감률 115만4600%로 증가 상위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러시아를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하고 독립시장(Stand Alone) 국가로 분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한 발효는 오는 9일(현지시간) 종가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로 인해 해당 ETF가 상장폐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MSCI 신흥국 지수랑 저희 ETF랑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오는 9일 MSCI의 지수 변경이 나타나더라도, 이 ETF의 기초지수는 MSCI EM이 아닌 ‘MSCI Russia 25% Capped Index’로 커스터마이징(맞춤형)이기 때문에 상장폐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날 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긴급공지를 통해 해당 ETF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일 오후 MSCI 측에서 MSCI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해 0.00001 가격을 적용한다는 의견을 통보했다”며 “Eurex에 상장된 러시아 선물 가격은 77% 하락하는 등 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초지수 성과를 교환하는 SWAP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수 산출의 중단, 상관계수 요건 미충족, 장외파생상품 거래 상대방 위험 등 발생 시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상장폐지가 될 경우 매우 큰 자산가치 하락이 예상된다.

‘KINDEX 러시아MSCI (합성) ETF’는 기초지수 성과를 교환하는 장외파생상품(SWAP)에 투자하고 있다. 기초지수 성과를 제공하기 위해 합성거래 상대방이 주로 보유하고 있는 헤지자산(해외자산 MSCI지수 추종 ETF)의 가격 결정이 해당 상품의 자산가치 산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주식 값을 0.00001달러 또는 루블로 계산하기로 했기 때문에 운용 상의 중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주가 급락이 컸다는 점에서 ‘KINDEX 러시아MSCI’에 대한 적극적인 베팅에 나섰다. 지난달 17일부터 MSCI가 러시아의 신흥국 지수 제외 발표 전인 지난 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267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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