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군은 정선을 찾아올 확률이 높은 사람을 찾기 위해 스마트폰 기반의 기술을 도입했다. 정선 여행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 데이터를 뽑아 대상자에게 화암동굴 관련 이벤트를 알려주는 게 그 시작이었다. 특정 지역에 진입한 소비자에게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도 활용됐다. 정선군 주요 관광지 인근에 접근하면 화암동굴이나 다른 관광지 정보, 특산물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지오펜스 기술’로 불리는 이 방식은 배우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통해 많이 알려졌다. 그가 특정 지점을 지날 때 광고판 속의 배우가 갑자기 특정 상품을 추천하는 장면과 유사한 개념의 광고 기술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화암동굴을 관리하는 정선군시설관리공단은 2021년 행정안전부 혁신우수 지방공공기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증강현실 서비스는 더 발전할 여지도 많다. 지역 아티스트와 협업해 지역 특색을 살린 작품을 만들고, 이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만들어 AR 이벤트 경품으로 제공한다면 젊은 세대의 발길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관광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체험하고,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뤄낼 수 있는 시대다. 지방의 전통시장을 메타버스로 구현해 물건을 사고파는 일도 가능하다. 코로나는 경제활동과 관광, 일상을 움츠리게 만들었지만 첨단 기술은 이런 어려움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양필은 SK플래닛 DT솔루션사업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