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LG엔솔 2위…SK이노, 삼성SDI 추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일 1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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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전기차 충전소가 전기차들로 가득 차 있다. 2021.4.19/뉴스1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전기차 충전소가 전기차들로 가득 차 있다. 2021.4.19/뉴스1
올해 7월 기준으로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심해지는 가운데서도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업체들이 6위권 이내 자리를 지키면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간 점도 눈에 띈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7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37.1GWh(기가와트아워)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늘었다. 국내 업체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이 기간 출하량이 33.2GWh로 전년 동기(13.2 GWh) 대비 두 배 넘는 성장을 보였다. 시장 점유율은 24.2%로 중국 CATL(30.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점유율 순위 선두(2020년 23.4%) 자리에서 내려왔으나 3위 일본업체 파나소닉(21.0%→14.3%)과는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리면서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입지는 더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기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출하량 역시 7.4GWh로 전년(3.0GWh)과 비교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 순위도 전년 동기 6위에서 올해 5위로 한 단계 올라서면서 전기차 배터리 빅5 안에 들었다. 삼성SDI 배터리 출하량은 올해 누적 7.4GWh로 역시 전년(3.7GWh)과 비교해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올해 시장 점유율 5.1%로 6위를 차지했다. 다만 기존보다는 점유율 순위가 두 단계 내려오면서 누적 점유율 집계상으로 SK이노베이션이 삼성SDI를 넘어섰다.

전체적으로 중국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서도 국내 업체들이 선방하며 수위권 자리를 지켰다는 평가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와 맞물려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유럽) 등의 판매 증가가 급증세를 이끌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세아트 레온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지만, 폭스바겐 e-골프 판매 급감이 전체 성장폭을 상당 부분 상쇄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서 중국 업체 BYD가 이 기간 출하량 10.0GWh로 점유율이 4위에 오르면서 중국 업체와 한국 업체간의 경쟁 구도도 더 가열되는 분위기다. SNE리서치 측은 “올해 7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13개월 연속 성장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겪었던 시장 부진을 빠르게 극복하는 상황”이라고 총평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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