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철’ 5호선 전동차 대거 교체사업 ‘기대’… 최저가낙찰제로 결정, 품질 보장 될까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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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넘은 전동차 2026년까지 교체… 26개 편성 발주, ‘방음설계’ 갖춰야
업체 선정 ‘낮은 입찰가격’에 달려, “교통수단은 종합심사해야” 목소리

다른 지하철보다 소음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던 서울지하철 5호선의 전동차가 2026년까지 방음(防音) 성능을 강화한 새 열차로 교체된다.

29일 철도차량 제작업계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주 중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의 새 전동차를 각각 208량, 90량 발주할 예정이다. 국비, 서울시 예산 등 4172억 원이 투입돼 올해 지하철 차량 발주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국내에서 철도차량 제작은 대부분 공공부문 입찰을 수주해 이뤄지는 구조이고 입찰 결과에 따라 각 업체의 매출, 영업이익 등이 좌우되기 때문에 철도 관련 업계 전체가 이번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발주는 기대수명(사용 내구연한)이 25년을 경과한 기존 차량을 교체하는 사업이다. 5호선(1편성=8량)은 26개 편성, 8호선(1편성=6량)은 15개 편성이 새로 마련된다. 5호선은 2019년 발주한 25개 편성까지 더해 1994∼1996년 개통 때 운행을 시작한 열차 3분의 2가량이 새것으로 바뀐다. 8호선은 1996년 1차 개통(잠실∼모란) 때 반입된 열차가 교체된다. 과거에는 철도안전법에 따라 열차를 25년 쓰면 교체해야 했지만, 지금은 관련 규정이 폐지돼 지하철 내구연한에 대한 규정이 없다. 다만 과거 25년 교체 규정이 적용됐던 1996년 전후에 제작한 전동차까지 이를 적용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서울시는 내구연한이 25년 되는 전동차를 교체하기로 했다.

5호선 전동차는 방음 설계가 적용된다. 5호선은 다른 노선보다 곡선 구간이 많고 터널 높이가 50cm 정도 낮아 주행 중 소음이 차내로 유입돼 시끄럽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번 발주는 입찰업체들의 기본 생산 능력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통과하는 1단계를 거쳐 2단계에서 최저가 낙찰제로 가격을 얼마나 낮게 제시했는지에 따라 낙찰 여부가 갈린다. 일각에서는 지하철이 하루에 수백만 명이 타는 교통수단인 점을 감안해 안전 기술 수준, 생산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종합심사 낙찰제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이탈리아, 싱가포르, 대만, 이집트 등에서는 종합심사 낙찰제로 철도차량을 조달하고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소음철#5호선#전동차 교체#방음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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