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밥상물가’ 급등…물가 상승률은 넉달째 0%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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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넉 달째 0%대를 기록했지만 농축수산물 등 가격이 급등하며 ‘밥상 물가’는 치솟았다. 

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코너에서 한 시민이 파를 둘러보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이 10.0% 오르며 지난해 11월 11.1%, 12월 9.7% 증가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목 별로 파는 76.9%, 양파는 60.3% 급등했고 사과(45.5%), 고춧가루(34.4%) 등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2021.2.2/뉴스1 (서울=뉴스1)
소비자물가가 넉 달째 0%대를 기록했지만 농축수산물 등 가격이 급등하며 ‘밥상 물가’는 치솟았다. 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코너에서 한 시민이 파를 둘러보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이 10.0% 오르며 지난해 11월 11.1%, 12월 9.7% 증가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목 별로 파는 76.9%, 양파는 60.3% 급등했고 사과(45.5%), 고춧가루(34.4%) 등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2021.2.2/뉴스1 (서울=뉴스1)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10%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0.6% 오르며 4개월째 0%대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밥상 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금도 1.0%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커졌다.

통계청이 2일 내놓은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 대비 0.6%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10.0% 상승했지만 전기료와 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로 지난달 축산물 가격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1.5% 상승했다. 2014년 6월(12.6%)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달걀 값은 같은 기간 15.2% 뛰었고, 돼지고기 값은 18.0% 올랐다. 사과(45.5%)와 양파(60.3%), 파(76.9%) 등 주요 과일과 채소 가격은 상승폭이 더 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장마와 한파 등 이상기온으로 주요 농산물의 작황이 부진했던 영향이 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서민 물가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주요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연초 재료값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외식비, 관리비 등 개인서비스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1.5% 올랐다. 지난달 전세금은 작년 같은 달보다 1.0% 올라 2018년 10월(1.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월세도 0.4% 올랐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전기요금 인하 영향으로 5.0% 하락했다. 고교 무상교육과 급식 등 정책적 효과로 인해 공공서비스 물가 역시 2.1%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도 최근 국제유가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여 하락 폭이 줄긴 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8.6% 낮았다.

세종=주애진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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