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1조…반도체 선방에 ‘어닝서프라이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7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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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 증권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이 반도체 부문 선방으로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이 매출 52조 원, 영업이익 8조1000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평균인 매출 51조1400억 원, 영업이익 6조4700억 원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사실상 어닝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개선이 눈에 띄게 도드라졌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0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58% 늘어난 것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7.3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73% 늘었다.

당초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반영이 안됐다며 2분기 실적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우려를 밝혀 왔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스마트폰, 가전 , TV 등 세트부문 판매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수에서 가전 및 TV 수요 급증했고, 시장 예상보다 스마트폰 판매가 건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유럽보다 일찍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중국과 국내에서 수요를 뒷받침했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에서 따로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지만 증권가에선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만 5조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대치 심화, 한일 갈등 재연 등 잇단 악재에 따른 최악의 불확실성 속에서 거둔 실적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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