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모회사 SK 시총 넘을까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6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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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상장 3일째 상한가…시총 17위
최대주주 SK 하락세…시총 15위, 역전 가능성

SK바이오팜이 상장 후 거래 셋째날인 6일에도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지분을 75%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 SK의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시가총액 17위까지 올라서자 15위인 SK 시총도 곧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SK바이오팜은 이날 개장과 함께 조정 국면을 보였지만 이내 상한가를 이어갔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이어 둘째날도 상한가로 마무리했다. 이 같은 기록은 코스피에서 최초다.

6일에는 이전과 달리 거래가 활발히 이뤄져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다시 10%대 상승률을 보이는 등 주가가 출렁였다. 하지만 매수세가 계속되자 오전 10시께부터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오후 1시51분 기준 거래량은 708만9743주(거래대금 1조4992억원)에 달한다. 이날 거래량은 전 거래일 54만주(거래대금 900억원) 대비 약 13배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총도 크게 상승했다. SK바이오팜은 POSCO(15조9552억원)와 삼성SDS(13조7346억원) 등을 제치고 17위까지 올라섰다. 16위는 SK텔레콤(18조1678억원)이다.

반면 SK바이오팜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상장 후에도 7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SK의 경우 투자업계 예상과 달리 주가가 계속 빠지고 있다.

바이오팜 상장 첫날인 지난 3일 SK는 전 거래일 대비 1만8500원(6.23%) 내린 2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 26만원 대까지 내려가면서 10%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락세는 6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SK는 이날 27만원에 출발해 오후 2시01분 기준 26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2.02% 하락한 가격이다.

SK시총은 18조7158억원으로 SK바이오팜을 2계단 앞선 15위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순위가 역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시총 13위는 삼성물산(21조248억원), 14위는 현대모비스(19조4387억원)다.

이 같은 SK 하락세에 대해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팜 상장에 따른 모멘텀이 소멸되고 SK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SK주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SK바이오팜 상장은 SK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주가가 상승하면 SK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지는 구조”라며 “SK의 차기 IPO 후보사는 SK실트론과 SK팜테코 등인데 이번 상장 성공이 SK경영진을 자극한 만큼 이들 상장 시기도 앞당길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최대주주 지분의 보호예수 기간인 6개월이 지나면 바이오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50% 수준까지 낮아질 것 같다”며 “SK바이오팜 시총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추가 지분매각을 통해 SK는 3조2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만큼 SK바이오팜 주가 상승은 SK 주주에게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SK가 보유한 지분 75.0%의 가치는 9조7000억원이 됐다”며 “SK의 주가 역시 단기적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SK는IPO나 자산매각 등으로 투자수익이 발생할 경우 이를 수년 동안 분할해 특별배당 등의 형태로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약속해왔다”며 “기말 배당에는 SK바이오팜 상장차익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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