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공학회, 車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3단계 발표회 개최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5월 19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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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기술 개발 상생 전략’ 관련 분야별 주제 발표

한국자동차공학회는 19일 서울 중구 소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미래자동차 기술 개발의 상생 전략-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선제적 대응’을 주제로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뱁 발표회를 개최했다.

올해 발표회는 현장 진행 및 온라인 생중계로 이뤄졌다.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연구위원회는 이번 로드맵 3단계 연구 발표회에서 한국자동차공학회 소속 산·학·연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세계 자동차 시장 예측과 규제 및 정책 분석, 각 동력원 별 온실가스와 유해물질 배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향후 온실가스 저감과 대기질 개선을 위한 전략 및 한국형 자동차 기술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발표회는 강건용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 인사말을 시작으로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배경 및 전망(배충식 위원장), 수소전기차 기술 분야(김민수 서울대 교수), 전기차 기술 분야(황성호 성균관대 교수), 하이브리드차 기술 분야(박영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내연기관차 기술 분야(이기형 한양대 교수), 세계정책동향과 LCA분석(민경덕 서울대 교수) 순으로 진행됐다.

강건용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세계 자동차 시장 위기와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산업도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인한 위기가 코로나19로 인해 극대화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근거 있는 예측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제시하는 로드맵과 연구 결과가 정부와 산업계 정책 및 방향 설정에 주요한 지표가 되고 급변하는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배충식 위원장은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배경과 전망 발표에서 신동력 자동차 보급을 위한 국가 재정 여력 및 기업 자금 유동성 위기가 예상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보급 속도 조절과 미래 산업에 대한 근거 있는 예측이 필요하다고 했다. 작년은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업체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고 올해 이후 이어지는 경제불황으로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17%가량 판매 감소가 예상되고 불황에 따라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역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다양한 동력원 기술을 조화롭게 하고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다양성이 큰 글로벌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분석과 균형 잡힌 정책, 장기적인 로드맵과 R&D 투자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국가 정책으로 제시하고 있는 친환경차 보급 계획은 과도한 이산화탄소 저감 목표에 근거한 이상적인 환경성 만을 강조해 성숙하고 경제적인 내연기관차를 급격히 축소하고 무리한 전기차 보급 지원으로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시장은 2030년 이후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수 교수는 수소차 기술 분야 발표자로 나섰다. 김 교수는 성장 추세인 수소차 수요에 맞춰 인프라 구축과 투자 및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승용차 뿐 아니라 상용차 수소차 비중 확대에도 관심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수소차 양산체제 필요성을 인지한 상태로 향후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중국과 독일은 적극적인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수소차 산업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기술협력과 제휴 등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수소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성호 교수는 전기차 기술 분야 발표를 이어갔다. 온실가스 감축 및 연비 규제에 대응하고 자동차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전기차 개발 및 확대 보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부품 기술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핵심기술로는 모터와 인버터, 배터리, 공조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내재화와 전고체 배터리, 탈희토류 고속 모터 등 신기술 및 원천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연계 및 융합 연구를 통한 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 경쟁력 확보도 필수라고 전했다.

박영일 교수는 하이브리드차 기술 분야 발표에서 두 종류 이상 동력원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가 수소차와 전기차 단점을 보완하면서 친환경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친환경 솔루션이라고 했다.
내연기관차 기술 분야를 발표한 이기형 교수는 친환경차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당분간은 내연기관차가 캐시플로우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배경으로 최근 다시 내연기관에 집중하는 움직임이 증가하는 추세라고도 전했다. 특히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내연기관차가 월등히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엄격한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내연기관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새로운 연소기술과 최적 분사전략, 배기열 회수 기술, 신 연료 적용 등 새로운 기술이 획기적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전하며 궁극적으로는 전동화와 결합된 엔진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덕 교수는 세계정책동향 발표자로 나섰다. 민 교수는 유러에서는 내년 이산화탄소 규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보다는 전기차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와 함께 자동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생산과 운행, 폐기 및 재활용 등 전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비용과 배출가스를 종합해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반영한 분석 결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동등한 수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평균 30%가량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관련 규제가 장기적으로는 전생애주기분석 기반 규제 움직임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된 연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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