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사외이사 10명중 3명 권력기관 출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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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가 국세청-금감원 등에 몸담아… 기업운영 다양성-독립성 저하 우려

30대 그룹 소속 상장 기업의 사외이사 10명 중 3명은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경영활동에 대한 조언 및 감시자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에 여전히 권력기관 출신이 집중돼 다양성 및 독립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30대 그룹 상장사의 사외이사 240명 중 67명(27.9%)이 국세청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감사원 등 감독기관과 법원 검찰 등 사법기관, 장차관 및 청와대 등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은 사외이사 24명 중 5명(20.8%)이 권력기관 출신이었다. LG그룹(30.0%), 현대차그룹(45.0%), 롯데그룹(56.5%) 등도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의 비중이 비교적 높았다. 다만 2016년 말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가 제정된 후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의 비중 자체는 2016년 31.8%에서 2019년 30.2%, 올해 27.9%로 소폭 낮아졌다.

올해 주총에서 임원 선임 안건이 있었던 544개 회사 중 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한 반대 권고 의견은 35건이었다. 사유는 출석률 저조(57.1%), 독립성 훼손 우려(31.4%), 재직연수 과다(8.6%) 등으로, 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한 독립성 이슈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스튜어드십코드 제정 이후 이사회 내 사외이사의 비중이 확대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독립이사제 도입 등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상장 기업#사외이사#권력기관#국세청#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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