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4%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큰 충격을 받으면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성장률 하락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수출 감소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2분기(4~6월)에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23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60조970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 줄었다고 밝혔다.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외출 자제 등의 여파로 민간소비(―6.4%)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게 결정적이었다. 민간소비는 전체 GDP의 45% 가량을 차지한다.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는 물론 승용차, 의류 등 재화 소비도 줄었다.
이에 따라 제조업(―1.8%)과 서비스업 생산(―2.0%) 역시 모두 감소세로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 감소폭은 1998년 1분기(―6.2%) 이후 가장 크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특히 운수업(―12.6%), 도소매 및 숙박업 생산(―6.5%)이 큰 폭으로 줄었다.
민간 분야의 성장률 기여도(―1.5%포인트)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1.9%포인트) 이후 가장 낮았다. 성장률을 깎아 먹은 것이다. 정부가 공공 구매를 늘리는 등 지출을 확대하면서 성장률을 0.2%포인트 떠받쳤지만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수출과 고용 타격이 반영되는 2분기다. 1분기에 수출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전인 1, 2월 실적 덕분에 전기 대비 2.0% 감소에 그쳤다. 하지만 이달 들어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고용은 지난달부터 빠르게 악화돼 왔기 때문에 내수에 추가로 충격을 줄 전망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2분기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실물, 고용충격이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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