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기업 41% “코로나 길어지면 사업축소 고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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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100인이상 외투기업 조사
응답자 65% “9월 지나야 종식”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10곳 중 4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사업 축소를 고려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00인 이상 국내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최근 ‘코로나19 사태 영향 및 대응’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외투기업 48.0%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경우 글로벌 생산 및 유통망을 재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86.1%는 한국 내 생산·유통망도 축소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는 곧 전체 응답 기업 중 41.4%가 국내 사업 축소를 고려하겠다는 의미다. 이들 기업이 국내 사업 축소 시 그 규모는 평균 ―11.1%로 조사됐다.

외투기업 대부분은 올해 하반기까지 사태가 길게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어서 국내 사업 축소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설문에서 코로나19 종료 예상 시점을 묻는 질문에 외투기업 64.7%는 올해 9월 이후로 예상했다. 이 중 종료 시점을 내년 3월 이후로 본 기업도 8.0%나 됐다.

국내 외투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원·부자재 조달 차질’(35.1%)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고 그 다음으로 ‘판매 애로’(28.4%), ‘생산 차질’(23.9%), ‘자금난 가중’(6.7%), ‘인사·노무관리 애로’(6.0%)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응답 기업의 74.0%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업종에서 전년 대비 평균 12.4%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외국계 기업#코로나19#사업축소#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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