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당분간 리스크 관리 주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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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부동산 대책 예의주시
“리츠-해외부동산 등 다변화 필요… 5억~6억원대 아파트 매력 커질것”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대출 규제와 보유세 인상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놓으면서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부동산 투자의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17일 미래에셋대우는 보고서를 통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중 가장 강력하고 구체적”이라며 “시장이 불안정하다면 정부는 더욱 강력한 대책을 발표할 것이다. 지금은 시장 변동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큰 실물 부동산보다 유동성이 확보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해외 부동산 등으로 투자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투자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의 영향을 덜 받는) “5억∼6억 원대, 15억 원 미만 아파트가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늘어난 세금 부담은 세입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세가격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대책으로 부동산 거래량이 줄어들고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 효과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많았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멸실이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이주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단기 급등은 여전히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대책이 국내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부동산 업종에 대한 투자 부담은 늘어나겠지만 정부의 감시 강화로 무리한 수주전이 줄어드는 만큼 건설사들의 수익성에 주는 영향은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부동산 투자#리스크 관리#증권가#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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