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軍고속상륙정 등 올 조선부문 목표치 150% 초과 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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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한진중공업이 조선과 건설부문의 실적 증가로 재도약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진중은 최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해군의 차기 고속상륙정(LSF-Ⅱ) 4척을 3160억 원에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한진중은 최근 두 달여 사이 해군의 차기고속정(PKX-B) 4척을 2460억 원에, 해양환경공단의 다목적 대형방제선 1척을 700억 원에 잇달아 수주하며 올해의 조선부문 수주목표치를 150% 초과 달성했다.

13일에는 2017년 수주한 해군의 200t급 신형 고속정(PKMR) 4척의 진수식을 열었다. 진수는 선박을 처음으로 물에 띄운다는 뜻. 신형 고속정은 전방해역에서 임무하는 참수리 고속정의 전통을 이어받아 ‘참수리-216, 217, 218, 219호정’으로 명명됐다.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될 고속정은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150t, PKM)을 대체해 연안방어 임무를 수행한다.

한진중은 자체 기술로 건조한 해군의 고속상륙정(LSF-Ⅰ)에 이어 LSF-Ⅱ 건조 기술까지 보유한 국내 유일의 고속상륙정 건조사다. 2007년에는 독도함에 탑재되는 고속상륙정 2척을 인도했고, 2016년에도 후속함 2척을 수주해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다. 고속상륙정은 고압의 공기를 내뿜어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수륙양용 공기부양선의 일종이다.

이와 함께 미래 성장 동력인 수익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 개조사업도 진출했다. 중견선사인 동진상선과 선박 탈황설비인 삭스 스크러버 설치공사를 계약해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선박 유지·보수업체인 현대글로벌서비스와도 기술협약을 체결해 엔지니어링 용역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건설부문도 선전하고 있다.

한진중은 3분기 건설부문 누적 영업이익이 2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8억 원을 초과했다고 최근 밝혔다. 2016년까지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률은 2017년 2.13%, 지난해 2.35%로 각각 개선된 데 이어 올 들어 3분기까지 4.40%를 돌파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11년 6% 이후 최고치다.

이 같은 상승세는 한진중의 강점인 공공공사와 주택사업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공사 부문에서 지난해 수주한 부산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올해 판교테크노밸리 교량 및 단지 조성공사, 양산집단에너지 시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사 등 5300억 원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

수주잔고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7년 수주잔고는 1조6069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1조5645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는 3분기까지 수주 잔량만 1조739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1%나 많다. 최근에는 인천 경동율목 재개발, 원주 세경 1차 재건축, 용인 모현1구역 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 분야 실적이 수주량 증가에 이바지했다. 10월에는 부산 서대신동에서 분양한 대신 해모로 센트럴이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가구 계약이 완료되는 등 브랜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회사의 기초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과 성장기반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구성원이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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