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국토부 비판에 ‘뒷걸음’…연말까지 증차 보류

뉴시스

택시제도 개편안 나올 떄까지 '베이직' 차량 증차 유보
상생 위해 택시 기반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확대 예정
박재욱 대표 "더 큰 책임 갖고 노력할 상황이라 판단"

쏘카 자회사 브이씨앤씨(VCNC)가 내년까지 자사의 렌터카 기반 실시간 호출 서비스 타다의 운행 차량을 1만대까지 확대하겠다는 증차 계획을 올해 연말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1만대로 확대’ 계획 발표 이후 국토교통부가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택시 업계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택시제도 개편 법안이 마무리되는 올해 연말까지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위한 차량 확대를 잠시 중단한다는 것이다.

16일 타다는 “택시제도 개편 법안이 마무리되는 연말까지 타다 베이직의 증차를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택시 기반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타다는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서비스인 만큼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택시와의 상생 협력을 포함한 국민 편익 증대를 위해 택시 기반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을 확대할 것”이라며 “택시 업계와의 요금 경쟁을 지양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다는 지난 7일 서비스 1주년을 맞아 지난해 10월 서비스 출시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수요 증가에 맞춰 내년까지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운행 차량을 1만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타다는 이용자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을 조절해야 하는 플랫폼사업의 특성상 수요에 맞춰 타다 베이직, 프리미엄, 어시스트, 가맹 외에도 지역별 상황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토부와 택시 업계는 “타다의 서비스 확대 방안이 현재 논의 중인 택시제도 개편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부적절성을 강력하게 지적했다.

국토부는 지난 7일 “현재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예외규정에 기반한 타다 서비스가 법령 위반이라는 논란은 해소되지 않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서비스 확대는 새로 마련될 제도적 틀 안에서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회적대타협기구와 택시 제도 개편 방안 등에 따라 새로운 풀랫폼 운송사업 제도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타다의 운영 차량 1만대 확장 발표는 그동안의 제도화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사회적 갈등을 재현시킬 수 있는 부적절한 조치라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타다는 지난 14일부터 11인승 차량으로 서비스 중인 타다 베이직의 증차를 중단했다. 정부, 택시업계와의 대화와 협력에 집중하기 위해 국토부가 추진하는 택시제도 개편 법안이 마무리되는 연말까지 타다 베이직의 증차를 보류한다는 것이다.

타다는 앞으로 타다 베이직의 요금을 조정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중형택시와 가격으로 경쟁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급증하는 이용자 수요는 개인 및 법인 택시와 상생 협력으로 충족시켜 나갈 방침이다.

택시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타다 프리미엄의 문호를 개방하고 참여를 원하는 개인 기사, 법인택시들과 적극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현재 2800cc 이상 세단 차량으로 운영되고 있는 타다 프리미엄을 승합차(카니발)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타다는 택시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타다가 구축해온 프리미엄 서비스가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다는 드라이버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고용과 서비스 방식에 대한 개편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타다 드라이버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프리랜서와 파견 근로자 2가지 형태로 근무할 수 있으며, 도중에도 근무 형태를 변경할 수 있다.

현재 노동계에서는 플랫폼 서비스 종사들의 권리 보호와 자유로운 시간 선택 사이에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타다는 디지털 플랫폼 노동이 더 나은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사회 전반과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재욱 브이씨앤씨 대표는 “지난 1년간 이용자의 이동 편익을 확장하고 드라이버의 처우, 근무여건 개선 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더 큰 사회적 책임을 갖고 노력해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택시제도 개편안에 한국에 혁신 모빌리티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 업계와도 다양한 차종과 제휴를 통해 심도 있는 상생 협력 방안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