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 F&F의 영업이익이 6년 만에 감소했다. F&F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과 모자 브랜드 ‘MLB’ 등을 흥행시키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7년 디스커버리의 롱패딩 제품이 ‘대박’을 터뜨린 데 따른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매출은 큰 폭 성장을 지속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6.8% 줄어든 915억원을 기록했다. F&F의 매출액은 전년비 19.3% 늘어난 6688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45.6% 확대된 1091억원으로 나타났다.
F&F관계자는 “매출 증가, 영업이익 감소 등의 요인을 분석하는데 시일이 걸릴 듯하다”면서 “당기순이익은 서울 가산동 부동산을 매각한 영향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F&F는 2017년과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비 2배씩 증가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7년 영업이익은 전년비 115% 증가한 981억원, 2016년 영업이익은 143% 늘어난 18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이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성장세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F&F의 영업이익 성장이 꺾인 원인을 2017년 ‘롱패딩 특수’에 따른 ‘기저효과’(비교 대상 시점의 상황이 현재 상황과 너무 큰 차이가 있어 결과가 왜곡되는 현상) 때문으로 보고있다.
앞서 신영증권은 F&F 실적전망 리포트를 통해 “2017년 4분기 롱패딩 특수에 따른 매출 호황이 F&F 뿐만 아니라 관련 패션 브랜드 업체의 2018년 4분기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기저 부담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MLB 브랜드에 대해서도 면세점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F&F는 2012년부터 글로벌 다큐멘터리 방송 ‘디스커버리 채널(Discovery Channel)의 한국 라이센스(판권)을 따와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1997년부터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라이센스를 사들여 모자 브랜드 MLB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디스커버리와 MLB, 두 브랜드는 F&F의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디스커버리는 2017년 평창 롱패딩 붐, 추운 날씨 등으로 롱패딩이 인기를 끌면서 급성장한 브랜드다. MLB는 올해 들어 면세점에 입점하면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2017년 ’롱패딩이 없어서 못 팔던‘ 롱패딩 특수 때 F&F 대표가 직관과 추진력으로 물량을 대량 생산해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 겨울 날씨가 따뜻하고 패션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이 한 자릿수 감소에 그친 것은’ F&F가 장사를 잘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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