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더 멀리” 저비용항공사 新기종 공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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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제주, ‘B737 맥스8’ 구매… 에어부산-서울, ‘A321 네오’ 선택
좌석수 늘고 비행거리 길어져
“새 여객기 띄워 제2의 도약”… 신규 중거리 노선 발굴 팔걷어

보잉 B737 맥스8
보잉 B737 맥스8
‘B737 맥스(MAX)8 vs A321 네오(neo).’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신기종을 도입하며 ‘맥스8’과 ‘네오’의 대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은 미국 보잉사의 베스트셀러인 B737 맥스8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범아시아나 계열은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A321 네오를 선택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항공기보다 항속 가능 거리가 늘어나고 연료 효율성이 좋아진 신기종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르면 올해 성탄절 즈음 국내 최초로 국적 항공사 도장이 그려진 맥스8을 만나볼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 국내 처음으로 맥스8을 들여온다. 국내 주요 LCC들이 현재 운항하고 있는 주력 기종은 최대 항속 거리 5425km, 최대 좌석 수 189석인 B737-800이다. 맥스8은 보잉사의 차세대 주력상품으로 B737-800보다 약 1000km를 더 날 수 있고, 좌석 수도 21석 많다. LCC들은 맥스8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및 발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태국 푸껫 등에 취항한다는 전략이다. 맥스8은 기존 항공기에 비해 연료 효율성도 약 14% 좋아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이 도입할 예정인 네오보다 무게가 1만3000kg 정도 가벼워 연료 효율성 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평가다.

최근 제주항공은 맥스8 40대를 한꺼번에 확정 계약하고 2022년부터 인도받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운용리스 방식으로 B737-800을 운용해 왔는데, 맥스8을 직접 보유로 바꾸면서 임차료를 줄이게 됐다. 제주항공은 이번 계약에서 일정 물량을 최대 230명이 탑승 가능한 B737 맥스10으로 바꿀 수 있는 조항도 포함시켰다. 맥스8을 운영해본 뒤 수익성에 따라 좌석 수가 많은 맥스10을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어버스 A321 네오
에어버스 A321 네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범아시아나 계열 항공사가 낙점한 네오는 맥스8보다 동체 길이가 5m 정도 길다. 최대 항속 거리는 6850km 수준이다. 최대 좌석 수는 240석으로 좌석 수는 맥스8보다 30석 정도 많다. 특히 에어부산은 2020년 네오 2대를 들여오기에 앞서 내년에 네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네오LR(Long Range) 2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네오LR는 추가 연료탱크 등 장착 시 기존 네오보다 1000km를 더 날 수 있다. 네오 역시 기존 에어부산이 운영하고 있던 A321-200, A320-200보다 연료 효율이 20% 정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LCC 업체들은 신기종 도입으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 등 기존 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신규 중거리 노선을 발굴할 수 있다. 편당 탑승 인원을 늘림으로써 한정된 공항의 슬롯(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제5자유 운수권(우리나라를 출발해서 A국가에서 여객과 화물을 싣고 B국가로 갈 수 있는 권리)이 있다면 인도네시아 발리에 갔다가 발리에서 급유를 받고 3시간 거리인 서호주로 가는 식의 노선도 만들 수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신기종 좌석이 텅텅 비기라도 한다면 비용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며 “노선 개발과 마케팅 강화를 하겠지만 경기가 나빠져 여행객 수요가 줄어드는 외부 요인도 변수”라고 지적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lcc#저비용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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