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환 LG폰 사령탑 1년만에 교체…수익개선 돌파구?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8일 16시 36분


적자폭 줄이는 사명 띠고 임명됐지만 14분기 연속 적자
LG전자 “권봉석 신임 본부장, 수익개선 적임자 판단”

황정환 전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지난달 4일 V40씽큐 공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그는 취임 1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LG전자 제공) © News1
황정환 전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지난달 4일 V40씽큐 공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그는 취임 1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LG전자 제공) © News1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을 취임 1년만에 사실상 경질했다.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책임을 물은 것 아니냐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LG전자는 28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새 MC사업본부장으로 HE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권봉석 본부장(사장)을 임명했다. 권 본부장은 HE사업본부장을 하면서 MC사업본부장까지 겸하게 됐다. MC사업본부에서 물러난 황 부사장은 CEO 직속 ‘융복합사업개발부문’을 맡는다. 이 부문은 황 부사장이 겸직하던 것으로 이번에 센터에서 부문으로 승격했다.

황 본부장은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11월30일 MC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11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하던 LG전자 스마트폰을 되살리라는 ‘특명’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게 임명 배경이었다.

2013년 TV개발 담당 상무를 역임하고 2015년 HE연구소장을 거치며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개발을 진두지휘한 그는 TV 부문에서 거둔 성과를 OLED 소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 등 MC사업에서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황 본부장은 MC사업본부 적자를 구제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LG스마트폰은 올 3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 3분기 2조4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6432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또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313억원이 줄었다.

황 본부장이 취임하고 처음으로 선보인 ‘G7씽큐’(ThinQ)에 이어 야심차게 준비한 세계 최초 펜타카메라 스마트폰 ‘V40씽큐’마저 판매저조에 시달린 것이 원인이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기술력과 사후 보상체계는 끌어올렸지만 마케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판매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황 본부장은 기술자 출신으로 마케팅 등 사업분야가 주전공은 아니다.

하지만 취임 1년만에 본부장을 다른 자리로 발령낸 것에 대해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HE사업본부장을 겸임시킨 것을 놓고 스마트폰 사업이 뒷전으로 밀렸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LG전자는 권 본부장이 MC사업본부를 맡게 된 것에 대해 황 본부장이 기술력을 닦아놓은 만큼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해 하루속히 흑자로 전환시킬 적임자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권 사장은 TV뿐 아니라 MC사업본부에서도 상품기획을 맡은 바 있는 사내 최고의 ‘전략통’”이라면서 “스마트폰 사업에서 시장을 분석하고 성공전략을 세우는 전략과 기획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권 사장이 MC사업본부까지 겸임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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