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경영복귀 신호탄…롯데지주, 롯데케미칼 지분 인수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10월 10일 18시 31분


코멘트
신동빈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자마자 롯데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지주는 10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410만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386만3734주 총 796만5201주(지분율 23.24%)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유화사들이 롯데지주로 편입된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을 통해 그룹의 지주 체제를 더욱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유통 및 식음료 업종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는 10일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달하는 1165만7000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고 4.5조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결의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공고했으며,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11월 21일 개최될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분할합병 과정을 통해 약 4576만주(지분율 39.3%)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소각이 결정된 자기주식은 이 중 4분의 1에 달한다. 소각 물량은 적격분할 요건이 충족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결정됐다.

또한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시장과의 약속을 실천하고자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사업결합으로 발생한 7.4조원의 자본잉여금 중 4.5조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키로 했다. 상법상 자본잉여금은 배당재원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결손금 보전이나 자본 전입용도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으로 주당 순자산가치가 개선될 뿐 아니라 배당 가능한 재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 2015년 8월 신동빈 회장이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공표한 이후 복잡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줄여나가며 경영투명성을 강화했다. 지난해 10월 지주회사인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지난 4월엔 추가 분할합병 작업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하고 지주 체제를 강화했다. 이번 결정 역시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