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원인인 물티슈 원단 속 분해되지 않은 플라스틱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8월 27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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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바다로 플라스틱 성분의 쓰레기 800만 톤이 유입되고 있다. 북태평양 바다에 흘러다니는 섬인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는 한반도 면적 7배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으로 이슈가 된지 오래다.

물티슈를 비롯한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해양 생물을 위협한다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프란스 팀머만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일회용 플라스틱은 생산하는 데 5초, 쓰는 데 5분, 분해되는 데 500년이 소요된다"면서 "인류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50년 후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에 영국 정부가 물티슈 등 일회용 제품을 포함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없애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가 특히 물티슈를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적한 배경에는 물티슈 원단에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영국 주요 상하수도 조합인 'Water-UK'에 따르면 물티슈는 영국 하수구가 막히는 원인 가운데 93%를 차지하며 '팻버그(Fat-Berg)'로 불리는 거대한 기름 덩어리를 만드는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물티슈 제조업체 및 판매점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포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올바른 처리방법 등을 명확하게 알리도록 규제할 것이라면서, 일회용 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 혁신을 장려하고 플라스틱을 함유하지 않는 물티슈 등 대안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업계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1월 플라스틱 쓰레기 퇴치를 골자로 하는 25개년 환경계획을 발표했으며, 오는 2042년까지 영국에서 가능한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이 일회용 빨대나 물티슈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친환경 물티슈 제조업체 데일리스토리컴퍼니 관계자는 "환경과 관련한 시민들의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플라스틱 등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물티슈에 플라스틱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다"면서 "우리 정부도 명확한 대책과 규제 정책을 통해 국민과 국토를 플라스틱 환경오염으로부터 지켜나갈 수 있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jis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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