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욱 기자의 머니게임] 커피 한 잔 덜 마시고 ‘짠테크 적금’…핫해 핫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7일 05시 45분


우리은행 지점에서 ‘위비짠테크적금’ 상담을 받고 있는 고객들. 생활 속에서 절약한 돈을 수시로 저축할 수 있는 짠테크 적금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 지점에서 ‘위비짠테크적금’ 상담을 받고 있는 고객들. 생활 속에서 절약한 돈을 수시로 저축할 수 있는 짠테크 적금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 1000원, 2000원, 3000원…티끌 모아 재테크

금리 인상기…안정적인 적금 선호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입소문에
우리은행 ‘위비 짠테크’도 재조명


‘티끌 모아 태산.’

자투리 수준의 작은 돈을 아껴 목돈을 만드는 일명 ‘짠테크 적금’이 요즘 각광 받고 있다.

짠테크는 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푼돈을 모아 목돈을 마련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최근 고객 심리를 반영했고, 금리 인상기를 접어들면서 복잡한 주식과 불확실성의 부동산보다 안정적인 적금을 선호하는 경향도 한몫 했다.

요즘 가장 인기가 뜨거운 ‘짠테크 적금’은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이다. 6월 말 출시해 20일 만에 30만 좌를 돌파했다. 1000원, 2000원, 3000원 중 하나를 납입금액으로 선택하면 이후 매주 그 금액만큼 증액해서 납입하는 상품이다. 1000 원을 선택했다면 다음주에는 2000원, 셋째 주에는 3000원을 납입한다. 마지막 주 입금액은 2만6000원이 된다. 이렇게 26 주 간 저축하면 만기 때 원금 35만1000 원과 이자를 함께 받는다. 금리는 연 1.80 %며 자동이체 시 0.20%의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위쪽)과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위쪽)과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

● 시중은행, 짠테크 적금도 재조명

‘26주 적금’이 히트하면서 기존 시중은행에서 내놓은 짠테크 적금 상품도 재조명받고 있다. 우리은행 ‘위비짠테크적금’이 대표적. 1년 단위로 매주 1000원씩 납입액을 늘리는 ‘52주 짠플랜’, 한 달 주기로 매 영업일마다 1000원씩 입금액을 늘리는 ‘매일매일 캘린더플랜’, 절약한 하루 생활비를 매일 입금하는 ‘원데이 절약플랜’ 등이 있다. 특히 ‘52주 짠플랜’은 최초 이체금액을 1000원으로 한 뒤 52주간 매주 1000원씩 늘려 가는 방식으로 약 138만원을 모을 수 있다. 1년제 기준으로 기본금리는 연 1.25%이고 50주 이상 꾸준히 적립하면 연 1.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은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간편 송금 서비스인 ‘텍스트뱅킹’과 결합해 저축을 응원하는 격려 문자메시지를 매일 제공한다. 저축 격려 문자메시지에 답장으로 저축액을 보내면 적금 이체가 완료된다. 하루 최대 5만원, 월 최대 10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으며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적금추천 등을 통해 우대금리를 받으면 연 최대 2.4%까지 적용된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짠테크족을 겨냥해 ‘한달애(愛) 저금통’ 적금을 내놓았다. 하루 최대 3만원, 한 달 간 최대 30만원까지 입금 가능하며 연 4.0%의 금리를 적용해 적립금을 매월 돌려주는 모바일 전용상품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짠테크 적금은 은행마다 적립 방식과 금액에 차이가 있지만 생활 속에서 아낀 돈을 수시로 저축할 수 있어 돈이 의미없이 새지 않는 효과가 있다”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도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정욱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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