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 최저치 경신… 환율은 8개월 만에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9일 03시 00분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확산에 외국인 2588억어치 매도 공세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고, 원-달러 환율은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79포인트(1.19%) 하락한 2,314.2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5월 24일(2,311.74) 이후 1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에는 2,310.80까지 밀려났다. 코스닥지수도 1.99% 하락했다.

코스피 하락을 이끈 건 외국인의 매도 공세였다. 외국인은 이날 2588억 원을 비롯해 이달 들어 1조7244억 원어치를 팔았다. 특히 대형 수출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부진했던 데다 국내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2.40%) SK하이닉스(―2.00%)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6원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112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30일(1124.6원)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 부진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가치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함께 흔들리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폭탄’을 예고한 다음 달 초순까지는 위축된 투자심리가 반전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피#최저치#글로벌 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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