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차 산업혁명을 이끌다]“과학-예술 아우르는 인재 양성을” 융합형 ‘경희 공학’ 교육모델 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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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경희대는 대학이 지식 전달뿐만 아니라 상상과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믿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 발달이 가져올 문명의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학과 인문학, 과학·예술의 다양한 관점에서 통섭적 시각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희대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학습 및 연구 환경 마련을 위해 융합연구 분야를 창출하는 한편 미래를 선도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학제 개편도 추진했다. 경희대만의 고유의 융합교육 모델인 ‘KHU-CEM(KyungHee University Convergence Education Model·경희대 융합교육모델)’을 정립했고 지난해에는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올해는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을 신설했다.

컴퓨터공학과와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포함하는 새로운 단과대학은 융합형 특성화 교육 등 ‘경희 공학’ 새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융합학과 학생들은 1학년 2학기 학과를 떠나 예술디자인대학이나 산업디자인학과에서 디자인적 사고(전공필수)를 수강한다. 여러 학과의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융합교육을 받는다.

이 학과 학생들은 1학년 말이 되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게임콘텐츠, 데이터사이언스, 미래자동차·로봇 등 배우고자 하는 트랙을 선택한다. 원하는 트랙이 없을 시에는 융합리더 트랙을 선택해 새로운 융합 분야를 창조할 수 있다.

2018년 2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트랙에 맞춰 공과대학의 기계공학과와 산업경영공학과, 전자정보대학의 전자공학과, 예술디자인대학의 산업디자인학과와 디지털콘텐츠학과, 그리고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의 컴퓨터공학과 융합 전공 관련 수업을 듣고 캠퍼스를 넘나드는 교육을 받는다.

경희대는 후마니타스칼리지를 통해 특성화·융합형 전공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2016년에 중핵교과3 ‘문명 전개의 지구적 문맥Ⅲ: 빅뱅에서 문명까지’를 개설해 우주와 자연에 대한 미래를 고민할 기회를 제공했다. 선택과목으로는 시민교육2를 개설해 에너지, 핵 문제, 평화, 난민, 세계 민주주의 등 지구적 이슈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미래혁신원’도 설립했다. 미래혁신원은 취업·창업, 시민사회, 학계, 문화예술계, 국제기구, 프리랜서, 대안적 삶을 포괄하는 다양한 사회진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희대의 ‘독립심화학습(Independent Learning & Research)’ 프로그램도 눈길이 가는 과목이다. 독립심화학습은 미래 세대가 급변하는 시대환경 속에서 자기 삶을 기획하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성숙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과다. 주인공은 학생과 교수다. 학생이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교수의 지도 아래 학문의 영토를 확장한다. 올해 개설된 이 강좌에는 총 130명의 학생이 71개의 주제로 참여하고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독립심화학습은 학생 1인 이상이 지도교수의 승인하에 개설할 수 있다”며 “도전 정신에 불타는 학생과 새로운 교육방식에 관심 있는 교수들을 위한 교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희대는 학생들의 자아실현과 도전을 위해 각종 장학금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2017학년도 2학기부터 운영되고 있는 ‘경희 꿈도전 장학생’이다. 학생들의 창의적 도전 정신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장학제도로, 도전 분야는 창업, 봉사, 탐방, 연구, 기타 등 5개 분야다. 선발되면 선지급으로 300만 원, 이후 결과보고서를 통해 100만 원을 추가 지급받을 수 있다. 경희대는 “성적이나 소득분위 위주의 장학이 아닌 학생들의 목표와 도전을 통한 장학으로 장학제도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대학#4차 산업혁명#4차 산업#경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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