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산업 규모 2026년까지 60배로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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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드론산업발전 기본계획’ 발표

나주시청이 11월 전남 나주시의 한 습지에서 드론을 이용해 조류인플루엔자(AI) 방제 작업을 벌이는 모습. 나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나주시청이 11월 전남 나주시의 한 습지에서 드론을 이용해 조류인플루엔자(AI) 방제 작업을 벌이는 모습. 나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정부가 국내 드론(무인비행체) 시장 규모를 현재의 60배 수준으로 키우기 위한 10년 계획을 마련했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3500억 원을 투입해 드론 기술 상용화를 위한 마중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드론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한다고 21일 밝혔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우즈베키스탄에서 드론을 활용한 노천광산, 농지 등의 측량사업을 추진하는 등 드론 분야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 공공기관 드론 4000대로 늘린다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산림청 통계청 등 공공기관 업무에 투입되는 드론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현재 300여 대인 드론 운용 규모가 2022년까지 4000대로 늘어난다. 이 기간 관련 장비를 구입하고 인력을 육성하는 데 350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갈 예정이다.

드론이 활용될 만한 대표적인 분야는 실종자 수색, 군사 정찰 등이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거나 주변이 어두워 물체를 구별하기 어려울 때 드론의 활용도가 크기 때문이다.

위은환 국토부 첨단항공과 사무관은 “미아, 실종 치매노인 등을 찾는 데 적외선 탐지기가 장착된 드론을 시범 운용한 결과 헬기와 인력만을 투입했을 때보다 작업 시간을 83% 단축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드론을 운용하기 위한 인프라도 대폭 개선된다. 국토부는 장거리·고속 비행 드론들을 위한 하늘길인 ‘드론 하이웨이’ 시스템을 2021년까지 구체화할 계획이다. 고도 150m 이하 공역(空域)을 고도별로 세부적으로 나누어 최상층부를 고속 드론 전용구역으로 할당하는 방식이다. 수요가 충분할 경우 2022년부터 상용화에 나선다는 게 국토부 구상이다. 드론 개발업체들의 연구 여건을 돕기 위해 내년 드론 전용 비행장 2곳을 조성하고 2020년까지 전남 고흥군에 대형 무인항공기용 국가종합비행시험장을 설치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현재 704억 원인 국내 드론 시장 규모가 2026년까지 4조400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부문뿐 아니라 민간 택배 등에서의 활용 폭도 넓어져 2026년이면 전국에서 5만3000대 이상의 드론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 드론 기술 앞세워 중앙아시아 측량시장 선점

정보기술(IT) 등과 결합된 한국의 드론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이미 LX 등 몇몇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들이 드론을 활용한 지리정보 구축, 군사 관측 사업 등에 나서고 있다.

LX는 지난해 8월부터 우루과이 카넬로네스주에서 무인측량항공기(UAV)를 이용한 6억 원 규모의 측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심과 농경지의 지적 정보를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노천탄광과 밀·면화밭 등의 농경지를 드론을 활용해 측량하는 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금, 우라늄 등 이 지역에 풍부한 천연자원의 분포 현황을 드론을 이용해 확인한 후 지적 정보를 전산화하는 것이다. 이 지역 면화밭 전체를 측정하는 사업이 나올 경우 총사업비 150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내년 1월경 우즈베키스탄 농림부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해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종현 LX 글로벌사업처 차장은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드론을 활용한 측량을 해본 한국의 기술력을 현지에서 높이 사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탄 사업을 성공시켜 중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성 thousand@donga.com·강성휘 기자
#드론#정부#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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