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작물 울금, 비닐하우스 없이 재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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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신지식농업인 18명 선정
친환경 분뇨처리 시설로 악취 제거… 당도 낮고 신 국내포도로 와인 제조

울금농장 울금서영농장 제공
울금농장 울금서영농장 제공

“숙취 해소에 좋다고 해서 우연히 재배를 시작했는데 18년이나 이어질 줄은 몰랐네요.”

올해의 신지식농업인에 선정된 충북 음성군 울금서영농장의 원광식 대표(60)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쑥스러운 듯 말했다. 울금은 숙취 해소 효과가 뛰어나 숙취해소음료 등에 널리 쓰이는 재료다. 원 대표는 “처음 재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추운 날씨에 얼어 죽는 울금이 많았다. 지금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온이 높아져 농사를 짓기에 상황이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원 대표는 열대작물인 울금을 비닐하우스가 아닌 바깥에서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씨앗을 발효시켜 싹을 틔우고 옮겨 심는 방식을 고안했다. 주변 농가에도 재배기술을 전파해 지역주민들이 함께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원 대표를 비롯한 18명을 올해의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해 이날 공개했다. 신지식농업인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농업·농촌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이들을 말한다. 1999년부터 매년 20명 안팎을 선정해왔고 올해까지 418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농업계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현장실습교육장을 운영하며 농업계 멘토 역할도 한다.

또 다른 신지식농업인인 전남 장성군 성산종돈장 오재곤 대표는 친환경 분뇨처리시설을 도입해 농장의 악취를 줄였다. 악취물질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이용해 깨끗한 농장을 만들고 주변 농가에 기술을 전수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충북 음성군 쥬네뜨와인의 김향순 대표는 당도가 낮고 신맛이 강해 와인에 부적합한 국내산 포도로 와인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여성 농업인의 멘토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울금#재배#신지식농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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