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설립 48년만에 지주사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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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존속법인은 지주회사로… 사업회사는 따로 설립하기로

SK케미칼이 1969년 회사 설립 이후 48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SK케미칼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SK케미칼 홀딩스’(가칭)와 ‘SK케미칼 사업회사’(가칭)로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기존 존속법인은 지주회사(SK케미칼 홀딩스)로 전환하고, 사업회사는 신설회사(SK케미칼 사업회사)로 설립하게 된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분할 비율은 48 대 52다. 이날 이사회의 승인에 따라 10월 27일 주주총회를 거치면 12월 1일자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예정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2000년 이후 진행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의 일환으로, 투자와 사업 기능을 분리해 각 사업회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SK케미칼 홀딩스는 SK케미칼 사업회사(화학·제약)와 SK가스, 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로 전환된다. 각 사업회사는 고유의 사업영역에서 독립적인 책임경영을 하고, SK케미칼 홀딩스는 각 사업회사의 경영 평가와 투자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SK케미칼 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SK케미칼 사업회사는 기존 화학사업과 제약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SK케미칼은 현재 보유한 자사주(지분 13.3%)를 일부 소각(8%)하고 나머지는 매각(5.3%)하기로 했다. 통상 기업들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자사주의 의결권이 되살아나는 일명 ‘자사주의 마법’이 발생해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활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진정성 있게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투자재원 마련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지분 17.0%)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지분의 20.7%를 가진 회사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와 지분 관계는 없지만 브랜드와 기업 문화를 공유하고 인력을 교류하는 계열사이기도 하다. SK케미칼 측은 “SK그룹과의 계열 분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sk케미칼#지주사#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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