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의 묘수 찾기 “변해야 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9일 05시 45분


TV홈쇼핑 업체들이 고객 눈길을 잡기 위한 콘텐츠 개발에 한창이다. 71세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가 출연한 롯데홈쇼핑 ‘막례쑈’ 포스터. 사진제공|롯데홈쇼핑
TV홈쇼핑 업체들이 고객 눈길을 잡기 위한 콘텐츠 개발에 한창이다. 71세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가 출연한 롯데홈쇼핑 ‘막례쑈’ 포스터. 사진제공|롯데홈쇼핑
①고객 채널 다변화 ②이색 콘텐츠 ③배송 경쟁력

온라인몰과 제휴·인수로 판로 확대
유튜브 스타할머니 등 콘텐츠 개발
빠른 배송 위해 물류센터 건립 투자

‘TV홈쇼핑은 혁신 중.’

이 정도면 가히 ‘혁신’이라 부를 만하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TV홈쇼핑 얘기다. 1∼2인 가구 증가와 모바일·온라인쇼핑 수요 증가 등 소비패턴 변화 속에서 잠재적 고객인 젊은층 잡기와 배송 경쟁력 강화를 추구하는 모습. 이는 소비트렌드가 결국은 온라인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본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잠재적 고객, 젊은층을 잡아라!

우선 20∼30대 신규고객 유입을 위한 온라인 사업 강화가 눈에 띈다. GS샵이 오픈마켓 11번가와 맞손을 잡고, ‘홈쇼핑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한 게 대표적. 일명 ‘적과의 동침’ 프로젝트다. 홈쇼핑 방송 중인 GS샵 상품을 방송과 동일한 가격으로 11번가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방송 중 제공되는 사은품도 동일하게 받을 수 있으며, 방송 편성표를 보고 미리 구매도 가능하다. 단 휴대폰·보험·렌탈·여행·시공가구 등 상세 상담이 필요한 일부 상품은 전화 주문만 가능하다. 회사 측은 “11번가를 고객 유입 창구로 활용해 TV홈쇼핑의 모객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CJ오쇼핑이 ‘남심 취향저격’ 온라인쇼핑몰 ‘펀샵’을 운영하는 아트웍스코리아의 지분 70%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펀샵’은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가게’를 표방하며 생활의 불편함과 문제를 유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유난히 30대 남성 고객 비중이 높다. ‘펀샵’의 트렌디한 상품 발굴·소싱을 통해 상품 소싱·기술 역량을 강화한다는 게 회사 측 방침. 이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남성 고객층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춘 상품·브랜드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홈쇼핑 업계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모바일의 발달로 업태 간 경계가 사라진 상황에서 새로운 고객층 발굴을 통해 성장동력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2030 신규 소비자가 늘어날 경우,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모바일채널의 매출 성장에 날개를 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 강화는 TV홈쇼핑 간 경쟁이 심화되고 고객들의 TV 시청 행태 변화 등에 따라 고객 채널 다변화를 위함”이라며 “TV홈쇼핑·T커머스 등 타 채널과 시너지 효과가 클 뿐 아니라 홈쇼핑 산업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 이색 콘텐츠 ‘눈에 띄네’

젊은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이색 콘텐츠도 인기다. 롯데홈쇼핑이 대표적으로, 최근 71세 유튜브 스타로 유명한 박막례 할머니가 직접 출연하는 ‘막례쑈’를 시작했다. 박 할머니는 거침없는 화법으로 채널 구독자가 15만명, 각 영상 조회 수가 100만을 기록할 정도로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화제의 인물. ‘이데베논 앰플’·‘시크릿에이지 기미크림’ 등 롯데홈쇼핑 단독 뷰티 상품을 할머니가 직접 사용하며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화법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GS샵이 모바일을 통해 선보인 30초 쇼핑쇼 ‘숏방’과 CJ오쇼핑이 T커머스 방송을 통해 8부작 드라마로 소개한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도 같은 맥락이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1인 크리에이티브 및 비주류 문화가 각광 받으면서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유머코드를 활용한 상품 시연 영상이 이색 콘텐츠로 제작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배송 경쟁력’이 힘

배송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GS샵이 대표적으로, 총 900억원을 투자해 경기 군포시 당정 2지구에 물류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내년 준공이 목표로,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모바일·인터넷 주문 상품에 대한 더욱 빠른 배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NS홈쇼핑도 동참했다. 최근 중량화물의 익일 배송 서비스 시행을 위해 중량화물 전문 택배사 ‘합동택배’와 맞손을 잡은 것. 일반 택배 박스에 담기지 않는 크고 무거운 택배를 중량화물이라고 하는데, 이는 일반 택배 상품에 비해 중계 지연이 빈번히 발생하고 택배 차량의 공간 상황과 택배기사의 배달건수에 따라 배송이 늦춰지는 게 통상적이다. 이에 중량화물도 익일 배송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배송만족도를 개선키로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TV홈쇼핑 업계가 물류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모바일·온라인쇼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 장기적으로 소비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보고 타 온라인쇼핑몰처럼 배송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송 경쟁력이 온라인 쇼핑의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경쟁력이 되면서 홈쇼핑업계도 더 많은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기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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