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의 ‘스킨십 경영’

  • 동아일보

배구단 응원-임원 세미나 참석
승무원실 깜짝 방문 등 소통 강화… ‘3세 경영’ 우려 불식 행보인듯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오른쪽)이 5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대한항공 남자 프로배구팀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오른쪽)이 5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대한항공 남자 프로배구팀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지난달 6일 취임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임직원들과의 스킨십 등 현장 행보를 늘리고 있다. 소통에 나서고 현장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진가 오너 리스크’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사장은 5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 대 OK저축은행의 남자 프로배구 경기를 관람했다. 조 사장은 세 아들도 데려와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를 보며 대한항공 선수들을 응원했다. 대한항공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조 사장은 감독, 선수들을 만나 일일이 악수를 하며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전날(4일)에도 조 사장은 임직원들을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 용인시 대한항공 신갈연수원에서 1박 2일로 진행된 한진그룹 임원 세미나에 참석해 “회사 구성원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저부터 솔선수범해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임원 여러분도 직원들과 대화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자주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조 사장은 지난달 28일 설 당일에도 인천공항의 대한항공 승무원 브리핑실을 찾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조 사장은 비행을 준비 중이던 조종사들과 객실 승무원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안전운항을 당부했다.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종합통제센터와 정비격납고, 운송 현장도 찾아가 직원들을 만났다.

조 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3세 경영’에 대한 주변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은 그동안 총수 일가의 언행이나 행동 때문에 구설에 오른 적이 많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크게 티를 내지 않고 조용히 소통 행보를 이어가며 회사 안팎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원태#대한항공#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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