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대한민국 … ‘출세의 조건’ 물었더니, ‘부모의 재력’ 2년연속 1위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1월 10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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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잡코리아 제공
그래픽=잡코리아 제공
‘부모님의 재력(경제적 뒷받침)’이 2년 연속 ‘출세의 조건’1위에 올랐다.‘수저계급론’이 유행하는 우리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조사결과다.

10일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대학생과 직장인, 취업준비생 등 2030 성인 2,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대한민국 성공의 조건’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대한민국에서 출세하고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3.8%가 ‘경제적인 뒷받침, 부모의 재력’을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았다. 이어 2위는 ‘개인의 역량’(16.6%), 3위는 ‘인맥 및 대인관계 능력’(14.5%), 4위는 ‘성실성’(12.6%), 5위는‘학벌 및 출신학교(11.1%)가 차지했다.

잡코리아는 “사회라는 울타리에 가까울수록 개인의 역량이나 노력보다는 외부에서 성공의 조건을 찾는 비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응답군별로 상세 응답을 비교해 보면 △대학생 그룹에서는 ‘부모의 재력’을 꼽는 응답이 28.1%로, 2위를 차지한 개인의 역량(21.4%)과의 차이가 7%p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취업준비생 그룹에서는 ‘부모의 재력’을 꼽는 응답이 34.7%로 나타났으며, 직장인에서는 그 비중이 무려 40.0%에 달했다. 특히 직장인 그룹에서는 개인의 역량(11.5%)과 성실성(6.8%) 보다는 인맥(17.4%)과 학벌(13.6%)을 꼽는 응답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을 느끼는 삶(40.0%)’이 곧 성공한 삶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정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삶(20.6%)’은 2위에, ‘경제적으로 풍족하도록 부를 일군 삶(16.0%)’은 3위에 꼽혔다. 그 밖에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9.4%)’,‘역량을 발휘하며 자기 분야의 전문가로서 성과를 내는 삶(6.6%)’, ‘평판과 명예를 얻은 삶(6.4%)’ 등의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성공적인 인생을 누리기 위해 현재 혹은 앞으로 하고자 하는 노력’을 묻는 질문에는 ‘자기계발을 통한 역량 향상(42.0%)’이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위는 응답군별로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대학생은 ‘적합한 진로 및 사명감 발굴(18.9%), 취준생은 ‘좋은 회사에 취업(18.7%)’, 직장인은 ‘연봉 인상 및 재테크로 부(富) 축적’(16.9%)이 각각 2위에 올랐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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