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 임시공휴일로 최장 9일 황금연휴?…“2교대 3교대에겐 그림의 떡”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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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0일 1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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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오는 5월 첫째 주,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임시공휴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수 활성화를 위해 노동절,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등의 휴일이 모여 있는 5월 첫째 주에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 3일은 석가탄신일, 5일은 어린이날이다. 2일과 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토요일인 4월 29일부터 일요일인 5월 7일까지 최장 9일을 쉴 수 있게 된다.

이 장관은 “본격적인 행락철인 5월에 연휴를 쓸 수 있다면 내수 진작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월 14일과 2016년 5월 6일 등 최근 두 차례의 임시공휴일 지정이 소비진작에 긍정적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연휴를 통해 백화점 매출액은 16.0%, 4대 고궁과 종묘 등 문화시설 입장객은 70%, 고속버스 탑승객은 18.1% 증가했다.

특히 임시공휴일이었던 지난해 5월 6일 당일 유통업계 매출 실적만 보면 수요일이었던 2015년 6일보다 백화점이 125%, 대형마트는 66% 증가했다. 당시 현대경제연구원은 이 기간 소비지출이 2조 원 증가하고 3조 9천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임시공휴일 지정될 경우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특히 수출에는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 조업일수가 줄어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조업일수가 하루 줄면 수출 증감률은 4.4%포인트 급감한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9일의 황금연휴가 이뤄지면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이틀 줄어든 18일이 된다. 단순 계산으로 5월 한 달 동안 수출이 8.8%포인트 줄어드는 셈이다.

또 임시공휴일 지정 사실이 사전에 미리 알려지면 내수 부양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도 있다. 9일 황금연휴 기회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나가는 국민이 늘어난다면 내수 부양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과거에도 임시공휴일 지정은 직전에 가서야 발표가 이뤄졌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다. 택시기사나 대리운전 기사 등 하루 매출이 중요한 업종 종사자들은 임시공휴일 때문에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 또 임시공휴일에 출근을 해야하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놀이방, 유치원이 쉬어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지게 된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제발했으면(트****)", "중국과 일본에는 골드위크가 있는데 우리만 왜 없냐(char****)", "무조건 콜(dosa****)"등 긍정적인 입장도 있었지만 "임시공휴일 늘려봤자 쉬는 사람들만 쉬고 일하는 사람들은 다 일하고 휴일에 따른 업무량이 과중되서 더 힘들어진다(theh****)", "중소기업 서비스 업계는 그냥 꿈이네요(^알****)", "전국민 다할 거 아니면 하지마(동****)", "2교대 3교대에겐 그림의 떡(jerm****)", "통과시킬꺼면 안쉬는 회사 벌금제도 포함시켜라(love****)" 등의 반응도 있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이 장관이 “최근의 어려운 경제여건 등을 감안할 때, 과거 사례와 같이 노사대화 등을 통해 5월 이전 토요일(휴무일) 근무 후, 5월초 휴일 중간중간에 대체휴일을 사용하도록 하여 휴일이 이어지도록 하면 소비 진작 등을 위해 좋을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라며 “이 부분은 노사간 대화를 통해 자율적으로 이루어질 사안이지, 정부차원의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가 있었거나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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