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개통 호재로 청약경쟁 치열
동탄2신도시 1660여채 잇단 공급… 개발호재 평택 고덕도 내년 2월 분양
서울 수서동 집값 올들어 16.6% 껑충
《 최근 각종 청약·대출 규제로 열기가 식은 분양시장에서도 ‘수서발 고속철도(SRT) 호재’를 업고 여전히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곳이 있다. 이달 초 SRT 역이 개통된 서울 강남구 수서동 일대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평택시 등이다. SRT는 서울 강남권에 처음으로 생기는 고속철도로 2011년 착공 때부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종점인 강남은 물론이고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교통 여건이 좋지 않던 경기 남부지역에 호재로 작용할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말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할 ‘동탄2 아이파크’ 조감도. 이곳은 동탄2신도시에서 첫 번째로 공급되는 ‘아이파크’ 브랜드 아파트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수서동 아파트 값은 16.6% 뛰었다. 이 같은 상승폭은 강남구 평균(11.2%)의 1.4배다. 주택시장 분위기가 주춤해진 이달 들어서도 0.25% 오름세를 이어가며 강남구 동(洞)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예상대로 경기 남부지역 시장 반응도 뜨거웠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경기 화성시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9.0%로 경기 시군구 중 가장 높았다. 동탄2신도시 분양 시장에 올 한 해 경기 전체 청약자(135만1111명)의 6분의 1에 가까운 21만2877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6.6 대 1로 수도권 평균(9.4 대 1)보다 높았다. 평택 아파트값도 올 들어 2.1% 올라 상승폭이 경기 평균(1.4%)보다 높았다.
노선 개통 이후 ‘SRT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통상 철도, 고속도로 개통 호재가 노선 계획이 발표될 때와 공사 착공, 준공 이후 등 3차례에 걸쳐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노선이 개통된 뒤 역 주변 유동인구가 늘고 상가·편의시설이 갖춰지면 주거 여건이 개선된다. 이를 근거로 기반시설이 부족하던 화성과 동탄의 택지지구들에서 SRT 개통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사들도 이들 지역에서 아파트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이달 말 현대산업개발이 ‘동탄2 아이파크’ 본보기집을 열고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A99·100 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96m² 980채 규모로 지어진다. 동탄2신도시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아이파크’ 브랜드 아파트여서 시장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동탄역에서 SRT를 타면 수서역까지 15분 안팎에 이동할 수 있다.
금호건설·신동아건설·계룡건설은 동탄2신도시 A88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2차’를 분양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74·84m² 681채 규모로 지어진다. 3.3m² 당 평균 분양가가 1040만 원 정도로 주변보다 저렴한 편이다.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약금을 2번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평택 지제역에서 가까운 고덕국제도시 A8블록에서는 동양건설산업이 내년 2월 ‘동양파라곤’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71∼110m² 752채로 구성된다. 삼성전자가 평택·고덕산업단지에 수원공장 2.4배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지어 내년부터 일부 가동을 시작하는 등 단지 주변으로 눈에 띄는 개발 호재가 많다. 고덕국제도시 중심상업지구도 단지 가까이에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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